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추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240여명을 태운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아메다바드 공항 근처에서 추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해 179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참사가 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기종이었던 보잉사의 여객기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국제공항에서 에어인디아(AI171)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행 여객기가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인도민간항공국(DGCA)에 따르면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인 이 여객기에는 승객 230명과 기장과 승무원 12명 등 총 242명이 타고 있었다. 로이터통신은 승객 국적이 인도인 169명, 영국인 53명, 포르투갈인 7명, 캐나다인 1명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기록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륙 후 1분이 지나지 않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로이터는 여객기가 호스텔 건물에 추락했다고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에어인디아는 성명을 통해 사고 사실을 밝히고 "현재 자세한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기는 장거리 비행을 위해 연료를 가득 채운 상태여서 추락 현장에서는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는 목격자 증언도 나오고 있다.
현장에는 여러 대 소방차와 구급차가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고로 보잉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고기가 보잉사의 최신 중장거리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이기 때문이다.
드림라이너는 보잉의 베스트셀러 대형 기체로 현재 전 세계 70여 항공사에서 운항 중이며 지금까지 약 1200대 인도됐다.

기존의 알루미늄이 아닌 탄소 복합 소재 프레임을 사용해 연료 효율을 높였고, 큰 창문과 수납공간 개선 등으로 실내 편의성도 좋아 항공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지난 2011년 첫 상업 운항 이후 이번 사고 전까지는 추락 사고도 없었다. 다만 생산 초기에는 공급망 문제로 인도가 지연됐고, 2013년에는 배터리 화재로 전 세계에서 수개월간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품질 관리 문제로 약 2년 간 인도가 중단됐었다.
지난해 3월에는 시드니를 이륙해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던 중 급강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사고는 최근 수년간 잇따른 보잉 여객기 사고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해 12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해 179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참사가 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기종이 보잉 737-800이었다.
앞서 지난해 1월에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약 5000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157명의 사망자를 낸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도 보잉 737 맥스8이었고, 2018년 189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네시아 라이언 에어 여객기 추락사고 역시 737 맥스8이었다.
보잉은 이날 사고 후 오트버그 CEO 명의의 성명을 내고 "보잉 팀은 인도 항공기사고조사국(AAIB)이 주도하는 조사에 전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트버그 CEO가 에어인디아 회장과 통화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며 "이번 사고에 관한 정보는 인도 조사국의 판단과 발표에 전적으로 맡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탑승객 241명의 사망자가 확인된 가운데 현재 확인된 유일한 생존자는 라메시 비스와슈쿠마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현지 경찰을 인용, 비스와슈쿠마르는 비상구 좌석 근처에 앉아 있다가 탈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가 비행기 충돌 전 뛰어내렸는지, 비행기 충돌 후 뛰어내렸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는 형과 함께 인도에 있는 가족을 방문한 후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그는 탈출 직후, 영국에 있는 아버지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우리 비행기가 추락했다. 내가 어떻게 밖으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힌두스탄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일어나보니 내 주변은 온통 시신이 있었고, 너무 무서웠다. 나는 일어나 뛰기 시작했는데 누군가 나를 붙잡아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스와슈쿠마르는 얼굴과 찰과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