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서천·익산 江활용 한 뜻 ··· 수변 관광자원 발전 도모

자전거 타고 유람선 떠다니는 수상공간 가치 재조명 기대

강은 문명의 발상지로서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로서 기능을 해왔다. 금강은 신석기와 청동기 시대의 마한의 모체가 됐고, 고대국가인 웅진과 사비백제 태동의 자양분이 되었다.

과거 근대 이전 시기까지 금강은 가장 중요한 물자의 유통로였으며, 그 중간마다 위치한 포구와 나루는 그 지역 경제교역의 중심지로서 기능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금강은 교역과 물류의 단계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고 있다.

주 5일제 전면실시와 개인소득 2만 불을 넘기면서 국민들의 여가활동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강에 대한 문화적 접근을 통해 강 문화를 복원하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다.

이와 관련 금강 인접 4개 시·군인 부여군, 논산시, 서천군과 전북 익산시가 지난 10월 22일 금강살리기 사업으로 조성된 금강의 수(水) 공간을 공동으로 개발,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부여군청 회의실에서 '금강 수상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용우 부여군수, 황명선 논산시장, 나소열 서천군수, 이한수 익산시장은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향상된 친수공간의 가치를 적극 활용해 강(江) 중심의 지역공동체 발전과 체계적 이용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금강수계 4개 시·군이 수상관광 활성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그동안 닫혔던 금강뱃길 운항 활성화 사업 등 금강을 중심으로 한 상호 공동관심사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연계 협력 사업이 이루어지게 돼 지자체간 연계협력 사업의 새로운 모델은 물론 지역 간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획기적 전기가 마련됐다.

이에 본지에서는 금강 수상관광 활성화에 대한 개발여건과 경과, 개발방향, 관광객 유치 방안과 과제에 대해 짚어본다.

◆ 개발 여건 및 경과
전라북도 장수군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은 미호천을 비롯한 합류지천을 포함해 4개 시·도, 16개 시·군이 인접해 있는 397㎞의 중부권 최대 하천이다.

이 같은 자원의 보고를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이후부터 9개 자치단체가 참여한 충남, 전북 교류협력회의를 비롯 백제문화권 관광벨트 협의회, 금강권 관광협의회 등을 구성해 인접 시·군 간 상호 발전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오고 있다.

특히, 국책사업인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인해 금강의 부가가치가 한층 업그레이드 되고 자전거길이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되는 등 금강인접 시·군의 상호협의가 긴밀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서 풍부한 수량을 갖고 있는 금강 하구지역의 각 자치단체는 이를 관광 사업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 사업들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협약을 체결한 익산시는 ‘금강 뱃길을 연계한 성당포구 활성화 사업’, 논산시는 ‘금강 뱃길 관련 강경포구 활성화 사업’, 서천군은 ‘금강 녹색 바이오 관광지대 조성사업’, 부여군은 ‘백마강 수상관광 활성화 사업’을 금강을 활용한 전략사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강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4개 시·군을 하나로 묶는 개발전략이 절실해 지게 되었고, 4개 시·군 시장군수의 합의에 따라 전격적인 수상관광 MOU를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 4개 시·군 5개항 합의
특히 이번 협약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충남도의 경계를 넘어서 전라북도까지 포함한 보다 확장된 협력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금강을 둘러싼 인접 시·군 간 의견 불일치로 인해 뱃길 운항 활성화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것을, 이번 4개 시·군 수상관광 활성화 협약식을 통해 상생발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로써 금강이 지역 특성을 반영한 수변의 랜드마크로 새롭게 변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4개 시·군이 공동으로 발표한 협력분야로는 ▲금강 유람선 노선 확대를 위한 해당 시·군별 연계운항 공동노력 ▲거점별 나루터에 관광객 이용 가능한 농·특산물 전시·판매 ▲금강변 하천부지 4계절 이용 가능한 생태관광지 공동 조성 ▲4대강 살리기 사업 후 이관된 친수공간 관리대책 공동대응 ▲수상관광 사업 공동개발 및 중앙부처 국비확보 등 공동 대처 등 5개항이다.

◆ 향후, 공동개발의 방향

강 인접 4개 시·군인 부여군, 논산시, 서천군과 전북 익산시가 지난 10월 22일 금강살리기 사업으로 조성된 금강의 수(水)공간으 공동으로 개발,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부여군청 회의실에서 '금강수상관광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지난달 15일 4개 시·군 정책·기획 관계자들은 수상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대책을 협의하기 위해 익산시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금강 수상관광 상생발전협의회’로의 명칭 제정과 기구성격을 비롯해 규약, 분담금, 공동개발 사업 방향 등 7개항에 대한 안건을 심도 있게 협의하고 내년 1월중 4개지역 시장군수가 참여한 가운데 발족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출범식을 시작으로 4개 시·군 상생발전 공동개발 연구용역, 국내외 선진사례 견학, 수상관광 활성화 사업 워크숍 개최 등 금강 수상관광 상생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금강 인접 4개 시·군 전격협약에 따른 유람선 연장 운행과 관련한 대통령 직속자문기구인 지역발전위원회 주관 지자체 간 연계협력 공모사업과 금강변 자연천이 구간의 최대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금강 핵심 생태축 조성사업에도 공동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전망이다.

◆ 관광객 유치방안과 과제
내년 초 출범하게 될 금강 수상관광 상생발전 협의회를 중심으로 관련 연구용역을 통해 금강과 관련한 생태, 환경, 농업, 관광,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연계협력 사업이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에서도 그동안 고란사-구드래공원-수북정 구간의 단거리 유람선 운행방식을 탈피해 황포돛배, 일반유람선, 고급형 쾌속선 등을 이용한 부여-세도-강경-양화-익산-신성리까지 유람선 확장 운행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낙화암 고란사를 중심으로 강 상류쪽으로는 백제보에서부터 아래쪽으로는 강경포구, 익산 웅포의 곰개나루를 경유해 서천 신성리 갈대밭에 이르는 총 연장 30여㎞에 편도 2시간 이상의 뱃길이 열리게 될 예정이다.

이제 그동안 산발적으로 이루어진 육로를 통한 개별관광에서 벗어나 금강 유람선을 통해 달라진 금강수변 생태의 아름다움과 함께 강변 역사유적의 새로운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강변을 따라 산재해 있는 금강의 역사문화 자원들의 스토리 텔링을 통해 수변 공간의 가치를 재조명해 수상관광의 신규 수요층을 창출하고 정기 운항 노선과 더불어 백제문화제, 강경젖갈 축제, 신성리 갈대밭 축제 등 지역축제와 연계한 계절별 이색뱃길상품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강변을 따라 자전거 동호인이 줄이어 달리고 강변공원에서는 가족과 연인과 친구들이 함께 여가와 레저를 즐기며 백제보를 출발한 유람선이 금강하류를 드나들며 금강에는 각종 요트와 수상레저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금강변 오토캠핑장에는 백제의 역사와 함께 하룻밤을 보내려는 캠핑족들로 가득찰 것이다.

부여=김인수 기자 kis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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