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식생활에서도 그렇지만 의자에 앉아 업무를 보거나 대화하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반하여 올바른 ‘의자사용법’은 제대로 인식되어 있지 않은 듯하다. 스스로의 건강을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비쳐지는 나의 이미지나 품격 차원에서 올바르게 앉는 자세는 중요하다. 나아가 조직을 대표하거나 국가원수의 경우 멋지게 앉아 대화, 회담하는 모습은 그가 이끄는 집단과 나라의 수준과 품격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의자 착석 매너는 중요하다. ‘올바른 의자사용법’은 학교교육에서도, 매너 교본에서도 배우거나 익힐 기회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소홀히 여기기 쉬운데 하루 중 상당한 시간, 나아가 평생 동안 일상이 된다는 점에서 제대로 의자에 앉아 생활하려는 의식과 실천 노력이 필요하다.
앉아 있을 때, 어깨와 머리가 쳐지고 늘어뜨리고 있는 사람은 무기력하거나 무언가 불만이 있어 보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서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앉아 있을 때도 머리와 어깨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신체의 중추가 되는 허리를 항상 반듯하게 펴고 머리와 어깨를 곧추 세워 상체의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올바르게 앉는 자세의 기본이 된다. 이렇게 앉는 것이 젊음을 오래 유지하고 노화를 더디게 하는 비결 중의 하나가 된다고 한다.
- 책상이나 식탁에서 하반신이 보이지 않는다고 다리를 꼬고 있으면 상반신의 앉는 자세에 영향을 준다. 대부분 상체가 흐트러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 앉아 있을 때 어깨와 고개가 한쪽으로 쏠리고, 무릎이 벌어지면 자연적으로 등이 굽어진다. 허리를 반듯하게 펴고 어깨와 머리를 균형 있게 바로 세운다.
- 의자에 앉을 때는 의자의 중앙에 깊이 앉는다. 의자 끝에 엉덩이를 걸쳐 앉으면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불안정하고 쉽게 피곤해 진다. 혹여 실수로 넘어지기쉽다.
- 의자에 앉을 때에는 등과 등받이 사이에 어른 주먹 하나 정도 들어갈 거리를 두고 등이 굽어지지 않도록 곧게 편다. 그때 머리는 똑바로 한 채 턱을 당기고 시선은 정면을 향하면 좋겠다. 발끝은 가지런히 모아 정면을 향하고 다리는 수직으로 세운다. 소파처럼 낮은 의자일 경우에는 무리하게 다리를 직각으로 세우려 하지 말고 양다리를 모아 옆으로 비스듬히 뻗는다면 편안하면서도 다리가 더 길어 보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단정한 자세는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도 단정해 보이게 한다. 손은 양 겨드랑이가 몸으로부터 떨어지지 않도록 해서 가지런히 무릎 위에 모은다.
- 아울러 세련되게 앉고 서는 자세도 연습을 통하여 익히면 좋다. 의자에 앉을 때는 의자 반걸음 앞에 바르게 선 자세에서 한 발을 뒤로 하여 의자에 깊숙하게 앉는다.
- 1인용 의자가 아닐 경우에는 되도록 왼쪽부터 앉는다. 그리고 의자에 앉으려 들어가고 나올 때는 원칙적으로 왼쪽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것이 널리 통용되는 매너라고 한다.
사회생활에서 나의 행동거지. 내가 취하는 올바른 태도와 자세가 건강에 유익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모니터링 되고 평가 받는다고 생각하면 언제 어디서나 허투루 앉을 일이 아니다. <한남대 프랑스어문학전공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