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화 이후 日 100대 고장 입고
용도 벗어난 이용 탓에 잦은 고장

▲ 대여소가 아닌 한 길가에 타슈가 방치돼 있다. 조현재 수습기자

시민공영자전거 ‘타슈’가 일부 시민의 부적절한 이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브레이크, 안장 등 부품이 파손되거나 하천 및 도로에 버려지는 자전거가 꾸준히 목격된다. 심지어는 사유화되는 자전거도 있다. 결국 그 피해는 다른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다.

타슈는 그간 대전시에서 에너지 절약, 교통체증 해소, 환경개선 및 시민 건강 증진을 목표로 큰 공을 들여온 사업 중 하나다. 시는 2008년 국내 최초 공공자전거로 타슈를 도입한 이후 2022년부터 서비스를 전면 무료화했다. 이 영향으로 이용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무료화 이전인 2021년 한 해 동안 타슈의 이용 건수는 52만 2716건으로 하루 평균 1432건 이용됐다. 이에 비해 지난해에는 연간 타슈 이용 건수 574만 7171건, 하루 평균 1만 5745건으로 집계됐다. 무료화 이전보다 무려 11배나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늘어난 이용량만큼 고장 나는 자전거도 급증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타슈는 5500대인데 이 중 매일 약 100대가 고장으로 입고된다. 주요 고장 사례는 잠금장치·짐 바구니 등 부품 파손, 안장·브레이크 등 고장, 타이어 펑크 및 공기압 부족 등이다. 이 때문에 대여소에 서너 대의 자전거가 보관 중이지만 모두 고장 신고가 접수됐거나 배터리가 부족해 대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토록 타슈의 고장이 많은 데는 이용 증가와 부품 노후화 등의 이유도 있지만 일부 이용자의 부적절한 이용도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슈는 만 15세 이상이 본인인증 후 이용할 수 있는데 일부 청소년층에서 가족 등 타인의 명의로 타슈를 이용하거나 단말기를 고의로 파손하는 사례가 꾸준히 접수된다. 하천 등에 버려지는 타슈도 정상운영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다. 또 소규모 짐을 적재할 수 있는 바구니에 사람을 태워 그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파손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바구니에 사람을 태운 채 이동하는 청소년들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블루투스, 잠금장치 등 예민한 장치가 달린 타슈를 타고 계단을 내려가거나 윌리(앞바퀴를 들고 주행)를 시도하는 등 용도에 맞지 않은 이용 역시 고장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타슈 운영을 담당하는 대전교통공사도 부정 사용으로 인한 고장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전교통공사는 타슈 운영에 정비인력 12명, 재배치 담당 26명, 콜센터 9명 등 47명을 투입하고 있다. 수리센터도 직영 1곳과 권역(용역) 8곳 등 9곳을 운영 중이다. 이전까지 직영 1곳만 운영했지만 늘어난 이용량에 맞춰 지난해부터 4곳의 권역(용역) 수리센터를 시행했고 올해는 두 배인 8곳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응은 사후 처리일 뿐, 엉뚱하게 이용하다 고장 나거나 외딴곳에 방치되는 것까지 막아낼 도리는 없다. 공사 관계자는 “신고 접수 및 직접 순찰을 통해 무단 방치 및 사유화 자전거를 돌려놓고 있고 올해 초부터 본인인증을 강화해 부정 사용을 예방하고 있다”며 “공공 재산인 타슈를 관리하기 위해 공사에서도 노력하고 있으니 시민분들께서도 타슈를 아껴달라”고 당부했다.

조현재 수습기자 chohj0505@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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