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준업 대전시 체육건강국장

임산부 배지
임산부 배지

다가오는 10월 10일은 올해로 20년을 맞는 ‘제20회 임산부의 날’이다. 이 날은 우리 사회가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양육의 가치를 되새기며 배려와 존중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뜻깊은 날이다. 특히 금년에는 대전시가 임신·출산 친화적 환경 조성과 모성 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국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성과의 표창을 넘어, 그동안 우리 지역사회가 쌓아온 노력과 시민들의 공감이 결실을 맺은 의미 있는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임산부의 건강과 행복이 곧 출산율과 직결되는 만큼 대전시는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인구정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행한 결혼장려금 지급 정책은 혼인율을 크게 높이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그 결과 지난해 9월부터 조혼인율 전국 1위 기록하며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혼인율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출생률로 이어진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대전시는 합계출산율 0.79명으로 전국 평균(0.75명)을 상회했으며, 조출생률은 전국 17개 시도 중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국 1위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서 임산부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출산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임산부를 “두 생명을 품은 귀한 존재”라 하여 귀한 손님처럼 대접하는 것을 당연한 예로 삼았다. 집안의 귀한 손님이 오면 먼저 문을 열어드리고 자리를 양보했듯, 임산부가 오고 가는 길을 먼저 터주고 배려하는 것도 우리 전통 속에 깊이 뿌리내린 지혜였다. 임산부를 배려하는 전통적 가치를 바탕으로 임산부 배려석 양보하기, 공공장소에서 임산부 우선 배려하기, 직장 내 임신·출산 친화적 환경 조성하기, 임산부 전용 주차공간 준수하기 등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우리의 배려로 건강한 출산 환경이 만들어지고 저출생 문제 극복에도 힘이 될 것이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의 풍요와 따뜻함이 임산부의 날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며 임산부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고, 서로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존중이 사회 전반에 퍼져 나가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마음이 모여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대전시를 만들어가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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