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비자발적 실직자 늘어
1인당 일자리 21년 만에 최소 수준

사진 = 고용노동부
사진 = 고용노동부

고용시장 침체의 늪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구직급여(실업급여)가 역대 처음으로 8개월 연속 1조 원 넘게 지급됐다. 올해 누적 구직급여 지급액은 10조 원에 육박했다.

15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2025년 9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000명 늘었다. 비자발적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10%가량 늘어난 거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2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 4000명, 4% 증가했고 이에 따라 지급액도 1048억 원, 10.9% 증가한 1조 673억 원을 기록했다. 구직급여는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월 1조 원 넘게 지급됐는데 이는 역대 최장기간으로, 이보다 앞서 2021년 2월부터 8월까지 구직급여가 7개월 연속 1조 원 넘게 지급된 바 있다. 올해 누적 지급액은 9조 6303억 원이다. 피보험자가 늘고 구직급여 지급액 단가가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거다.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를 이용한 지난달 신규 구인은 16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00명(3.5%) 감소했고 신규 구직은 37만 8000명으로 3만 7000명(10.8%) 늘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지난달 0.44로 전년 동월(0.50) 대비 하락했다. 9월을 기준으로 2004년(0.43) 이후 최소치다.

9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564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 1000명 증가했다. 서비스업에선 21만 9000명 증가한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각 1만 1000명, 1만 8000명이 줄었다. 제조업의 경우 수출과 경기 부진, 건설업은 업계 불황이 주된 이유로 지목된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26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30대(7만 6000명)·50대(4만 5000명)·60세 이상(18만 5000명)에서 늘었지만 29세 이하(9만 명)와 40대(2만 5000명)는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줄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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