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학습전략 개발을 위한 실습 중심 교육
신뢰 관계 형성과 효과적인 시간 관리 기술 습득
교사의 역할 변화, 학생 코치로서의 전문성 강화

교사의 학습지원 전문성을 높여 학생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세종시교육청이 ‘2025 중등 학습코칭 역량 강화 직무연수’를 운영했다.
지난 9월 13일부터 27일까지 총 15시간 동안 세종 관내 중·고등학교 교사 16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연수는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중등 학생의 특성을 이해하고 효과적인 학습코칭 및 학습전략을 배우는 데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또 이론 중심의 교육을 넘어 교사가 학습자와의 관계 속에서 동기를 이끌고 학습 전략을 함께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실습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세종교육청의 이러한 노력은 교육격차 해소와 맞춤형 학습지원 체계 강화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교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학습코칭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들은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요구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결국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학습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 학습유형 분석 및 전략 수립
첫날에는 김선자 ㈔함께교육 공동대표가 ‘진짜 공부를 위한 학습유형 톺아보기’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 강의에서는 학습자의 개별적인 학습 유형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학습전략을 세우는 코칭 방법이 다뤄졌다. 김 대표는 학습자가 자신의 학습 스타일을 인식하고 이를 활용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했다.
이어 소명고등학교 이효선 교사는 ‘생각에 날개를 다는 읽기·기록 전략’이라는 주제로 SQ4R 학습법(훑어보기–질문하기–읽기–떠올리기–복습하기–연결하기)을 활용한 사고력 및 기록 중심의 학습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강의는 학습자의 이해력과 자기 표현을 높이는 다양한 실습 활동으로 구성, 교사들이 현장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효선 교사는 실습 활동을 통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학습 코칭의 실제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 관계 형성과 시간 관리 전략
2일차에는 교육숲연구소의 백선아 소장이 ‘배움을 연결하는 관계 세우기’와 ‘성공하는 습관을 위한 시간관리 전략’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는 학생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학습 동기를 높이는 대화 기술과 학습 습관을 설계하는 시간 관리 방법이 소개됐다. 백 소장은 교사가 학생과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대화 기술과 접근 방식을 제시했다.
특히 ‘공감스티커 활용 관계 형성 활동’과 ‘만다라트 목표 달성표 작성’ 등의 체험 중심 프로그램이 포함돼 교사들이 자기 관리 역량을 점검하고 이를 학생 지도로 확장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프로그램은 교사들이 학생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효과적인 학습 코칭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교사들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실제 수업에서 겪는 어려움과 그 해결책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 기억 전략과 감정 코칭
3일차에는 신천고 김현미 교사가 ‘학습을 내 것으로 만드는 기억 전략’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김 교사는 기억과 학습의 관계, 주의 집중력 향상 및 장기 기억 형성 전략을 강조하며 단순 암기가 아닌 이해 기반의 기억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기억력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전략과 훈련으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강조하며 교사들의 학습코칭 동기를 북돋았다.
또 학교정책과 전은경 장학사는 ‘아로마테라피와 함께하는 마음 다독이기’라는 주제로 감정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심리적 안정과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둬 교사들이 자기 성찰과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 장학사는 감정 코칭을 통해 교사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 교사 역할의 변화
세종교육청은 이번 연수를 통해 교사가 ‘지식을 전달하는 존재’에서 ‘학생의 학습 여정을 함께 설계하는 코치’로서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사가 학생의 학습 유형, 동기, 감정 상태를 이해하고 개별 학습자에게 적합한 학습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핵심 목표로 설정됐다.
연수에 참여한 A중학교 교사는 “요즘 수업을 마치면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연수를 통해 학생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학습 유형을 파악하는 방법, 읽기·기억 전략 등 학습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코칭 방법을 배우게 돼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배움 과정을 존중하고 지원하는 학습코칭 문화가 학교 현장에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교사가 스스로 성장하며 학생의 성장을 돕는 ‘성장 동반형 연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연수 프로그램을 넘어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려는 세종교육청의 의지를 보여준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