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구글, 퀄컴과 협력해 개발한 확장현실 헤드셋 ‘갤럭시 XR’이 지난 22일 국내 출시와 함께 공식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갤럭시 XR은 지난해 말 국내 출시된 애플의 XR 헤드셋 ‘비전 프로’와 비교해 화질, 무게,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갤럭시 XR의 OLED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양쪽 눈 각각 가로 3552픽셀, 세로 3840픽셀로, 총 약 1360만 화소에 달한다. 이는 비전 프로(3660×3200, 약 1170만 화소)보다 해상도가 높아, 특히 세로 해상도가 더 커 상하 몰입감이 뛰어나다.
화면 주사율은 모드별로 60Hz, 72Hz, 90Hz로 고정되어 있다. 무게는 545g으로, 메타 퀘스트 3(515g)보다는 다소 무겁지만, 비전 프로(600g 이상)와 피코 4 울트라(580g)보다는 가벼워 착용감이 우수하다.
램 용량도 16GB로 비전 프로와 동일하며, 메타 퀘스트 3의 두 배, 피코 4 울트라보다 1.5배 이상 크다.
가격 경쟁력 역시 돋보인다. 갤럭시 XR의 국내 공식 판매가는 269만원으로, 비전 프로(염가형 499만원, 1TB 모델 560만원)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다만, 메타 퀘스트 3와 피코 4 울트라(70~80만원대)에 비하면 고가로, 일반 소비자가 접근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대다.
저장공간은 256GB이며, 최대 1TB를 지원하는 비전 프로보다 적지만, 구글 클라우드 환경과 연동돼 용량 부족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사양 VR 게임이나 영상 재생은 온디바이스보다는 별도의 게이밍 PC나 스트리밍을 활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갤럭시 XR은 비전 프로처럼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손동작 인식 기능을 제공하며, 열 손가락 모두 완벽하게 트래킹한다. 카메라를 통해 전방 화면에 가상 물체를 띄우고 상호작용하거나 창 전환이 가능한 ‘패스스루’ 기능도 완성도가 높다.
또한, 인공지능 제미나이(Gemini)와 연계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며, 저장된 사진을 3D 입체 이미지로 변환해 감상하거나 유튜브 VR 영상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저시력자를 위해 다비치안경과 협업해 갤럭시 XR 전용 탈부착 렌즈도 판매할 예정이다. 현장 시연에서는 안경 착용 후에도 헤드셋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갤럭시 XR은 지난 22일부터 한국과 미국 시장에 출시됐으며, 온·오프라인 판매처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더불어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7개 삼성스토어에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