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원수의 상복을 입는다면 만대의 수치”라며 자결 ··· 순국지사의 뜻 기리다

▲ 지난 25일 열린 이승칠 지사 추모제 모습. 보은군 제공

구한말 애국지사 이승칠 지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지난 25일 보은군 내북면 봉황리의 이승칠 지사 공적비 앞에서 열렸다.

이번 추모제는 내북애향동지회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최재형 보은군수, 박철웅 충북남부보훈과장, 장기영 광복회충북지부장을 비롯한 기관·사회단체장과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승칠 지사는 1912년 일본 왕의 사망 후 조선인에게 상복 착용을 강요하자 이를 거부하며 순국한 인물이다.

그는 유서에서 “몸이 원수의 상복을 입는다면 이는 만대의 수치다. 이 머리가 떨어지더라도 오랑캐는 될 수 없다”는 결연한 뜻을 남기고 봉황정 절벽에서 북쪽을 향해 네 번 절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부는 이 지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내북애향동지회는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봉황리에 공적비를 건립하고 매년 추모제를 이어오고 있다.

양재덕 애향동지회장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충정을 잊지 않고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애국선양사업을 펼쳐 나라 사랑의 정신과 민족정기를 계승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보은=김락호 기자 rakno0129@ggilbo.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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