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범 대전서중학교 교사

한문은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수적인 역량을 길러줄 수 있는 중요한 교과목이다. 이를 실증하기 위해 대전서중학교는 올해 중학교와 대학교를 연계한 온·오프라인 수업을 운영했다. 학기마다 한 번씩 온라인으로 대학교 강의실과 중학교 교실을 연결해 한문 수업을 진행했지만 온라인 수업만으로는 현장감과 몰입도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제1회 꿈을 향한 인사이트 투어’를 기획해 오프라인 연계 수업을 병행함으로써 교육 효과를 높이고자 했다.
‘제1회 꿈을 향한 인사이트 투어’는 대전서중학교의 따뜻한 생활지도를 실현하려는 교육적 의지를 담고 있다. 1년 동안 성실히 학교생활에 참여한 학생 30명(학년별 10명)을 선발해 지난 24~25일 1박 2일간 국회의사당, 성균관대학교, 명동성당,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견학했다.
특히 성균관대학교 방문 일정에서는 중학교와 대학교 간의 오프라인 연계 수업을 진행했다. ‘중학교 한문(장원교육, 2025)’ 교과서의 ‘성균관(成均館)’ 관련 자료를 활용해 성균관의 역사와 성현들의 지혜를 배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의 수업과 연계해 대학생들은 중학교 교과서를 분석하고 현장 답사를 통해 중학생을 위한 카드뉴스와 퀴즈 형식의 교육자료를 개발했다.
수업 전에는 교과서와 카드뉴스를 활용해 성균관, 대성전, 명륜당, 하마비, 유생의 삶 등에 대한 선수학습을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명륜당 앞에서 실제 건물들과 600년 역사를 지닌 은행나무를 바라보며 생동감 있는 수업을 이어갔다. 이후 학생들은 조별로 현장을 꼼꼼히 답사하며 퀴즈를 해결하고 추억의 사진도 남기며 학습과 체험을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한문과 중학교-대학교 연계 수업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미래형 한문 수업 모델 구축의 가능성을 보여준 뜻깊은 사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융합형 수업은 학생들에게 생생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며 성균관이라는 역사적 공간에서의 현장 수업은 교과서 속 지식을 삶의 맥락 속에서 재해석하는 계기가 된다. 대학생들의 교재 분석과 교육자료 개발 참여는 예비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키우는 동시에 중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시도는 한문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학생 중심의 수업 설계와 협력적 교육 생태계를 조성이라는 교육적 효과를 낳았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한문 수업 연구와 다양한 연계 활동을 통해 한문과의 교육적 가치와 미래 역량 함양 가능성을 계속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