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강원 태백시 철암단풍군락지. 연합뉴스

가을이 깊어지면서 2025년 단풍 절정 시기와 명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산림청은 전국 주요 산림의 단풍 절정 시기를 시각화한 '2025년 산림단풍 예측지도'를 공개했다.

수종별 평균 절정시기는 ▲은행나무(28일) ▲참나무류(31일) ▲단풍나무류(11월1일)로 나타났다. 올해 단풍은 지역과 수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이달 하순부터 11월 초에 절정을 맞을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절정은 단풍나무류의 경우 강원 설악산(25일)을 시작으로 속리산(27일), 충남 가야산(31일), 내장산(11월6일), 한라산(11월4일) 순으로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은행나무는 화악산(17일), 속리산(25일), 축령산·계룡산(26일), 한라수목원(11월14일) 순이다.

단풍 절정시기는 최근 10년 대비 약 4∼5.2일 늦어졌으며, 수종별로는 단풍나무류 0.43일, 참나무류 0.52일, 은행나무가 0.50일씩 매년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예측은 국립수목원과 전국 권역별 공립수목원 9개소, 국립산림과학원이 협력해 수집한 생물계절 장기 관측자료와 산악기상정보를 활용해 산출했다. 단풍 절정 기준은 각 수종의 단풍이 50% 이상 물들었을 때다.

다음은 전국적으로 알려진 단풍 명소 5곳이다.

사진= 곤지암리조트 제공

1. 경기도 광주 화담숲

서울에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한 화담숲은 10월 24일부터 11월 16일까지 '2025 가을 단풍 축제'를 진행한다. 붉은색으로 무르익어 가는 화담숲 단풍을 감상할 수 있어, 가을단풍을 즐기려는 수도권 여행객에게 가을 시즌 안성맞춤인 여행지다.

자연 숲 생태계 복원에 중점을 두고 조성된 생태수목원 '화담숲'은 5만평의 대지에 16개의 테마원으로 조성된 단풍 명소다. 단풍축제 기간 내장단풍, 애기단풍, 산단풍, 고로쇠, 복자기 등 400여 품종의 단풍들이 가을 여행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2. 대전 계룡산 수통골 행복탐방로

도심 속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대표 산책 코스다. 수통골 탐방안내소에서 수통저수지꺼지 약 1㎞, 도보 1시간 코스로 완만해 연령불문 누구나 걷기 좋다. '골짜기가 길고 물이 통하는 곳'이라는 수통골을 따라 걷는 이 길은 가을이면 참나무 단풍이 황금빛 융단을 이룬다. 이 길 끝에는 소풍 공간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인기가 높다.

3. 제주 한라산

가을 한라산은 알록달록한 단풍과 푸른 나뭇잎을 함께 보는 독특한 풍경을 선사한다. 제주도 단풍은 단풍 시기의 기온과 강수량 영향을 크게 받는데, 기온이 낮을수록 단풍이 일찍 들고 평지보다는 산에서, 강수량이 많은 곳보다는 적은 곳에서 단풍이 잘 든다.

4. 전북 정읍 내장산

내장산 단풍생태공원은 내장호와 단풍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으로 연중무휴 무료로 운영된다. 특히 출입구까지 턱이 없어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객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내장산 단풍은 주변에 높은 산이 없고 남부 내륙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에 일교차가 큰 데다 일조시간이 길어 붉은색이 잘 들고 화려하다.

내장산에는 당단풍과 좁은 단풍, 털참단풍, 신나무, 복자기 등 단풍나무 11종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5. 전북 부안군 내소사 전나무숲길

변산반도국립공원 내소사 전나무숲길은 오대산 월정사 숲길, 광릉수목원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길로 꼽힌다. 일주문에서 내소사까지 약 1.1㎞ 구간을 따라 400년 된 전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으며, 은행나무나 나도밤나무와 함께 다채로운 색을 낸다. 길 끝에 있는 내소사는 '이곳에 오면 새롭게 태어난다'는 뜻의 고찰로, 대웅보전과 괘불탱, 천년 느티나무 등 역사·문화 자원이 자연 생태와 조화를 이룬다.

한편 올가을 단풍이 예년보다 늦게 든 이유는 초가을 '이상고온' 현상 때문이다. 단풍 시기는 9월 이후의 기온에 크게 좌우되며, 일반적으로 낮은 기온일수록 빨리 물든다.

올해 9월 전국 평균기온은 23도로 평년보다 2.5도 높아 역대 두 번째로 더웠다. 이에 단풍이 제때 물들지 못했으나, 10월 하순 들어 기온이 내려가며 단풍 전선이 뒤늦게 남쪽으로 확산하고 있다. 단풍은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질 때 빠르게 색이 짙어지는 특징이 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