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 인천대학교가 최근 임용한 유승민 전 국회의원의 딸 유담(31) 교수의 채용 과정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학내 구성원 사이에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인천대 국정감사에서는 유 교수의 임용 절차가 적절했는지를 두고 여야 의원 간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31살의 유담 교수가 인천대 무역학부 전임교원으로 임용된 것에 대해 많은 이의제기가 있다”며 “1차 심사 과정이 특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유 교수는 논문 질적 심사에서 18.6점을 받아 지원자 중 하위권이었지만, 학력·경력·논문 양적 심사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 1차 심사를 전체 2위로 통과했다”며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했을 때 평가 기준이 일관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 교수는 해외 유학이나 기업 근무 경력이 없음에도 경력 부문에서 만점을 받았다”며 “논문 역시 학문적 완성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대 학생들로 구성된 ‘인천대 공정 임용을 위한 학생들’은 전날(27일)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담 교수의 임용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인천대 측은 “내부 지침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가 진행됐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인재 인천대 총장은 “국제경영 분야 박사 학위를 가진 지원자에게 학력 만점을 부여했다”며 “경력 평가도 전공과 직접 관련된 직무만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문 양적 심사는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만점을 받는 구조이고, 질적 심사도 정량적 기준에 따라 평가됐다”며 “심사 과정에 자의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전에 특정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오히려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며 인천대 측 입장을 두둔했다.
김 의원이 “최근 1년간 임용 지침을 변경했거나 학내에서 공식적인 문제 제기가 있었느냐”고 묻자, 이 총장은 “그런 사례는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유 교수는 2025학년도 2학기 전임교원 공개채용에 합격해 글로벌정경대학 무역학부 국제경영 전공 교수로 임용됐다. 지난 9월부터 전공 선택 과목 두 개를 담당하고 있다.
인천대에 따르면 과거 28세에 전임교원으로 임용된 사례도 있어, 유 교수가 최연소 교수는 아니다.
유 교수는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 고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7년 대선 당시 부친 유승민 전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우며 이름을 알린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