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상주의 한 곶감 농가가 중국 피싱(Phishing) 사이트로부터 사진과 사업자등록 정보를 도용당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피해 농민의 딸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열흘 전부터 ‘곶감을 주문했는데 배송이 안 된다’는 전화가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주문 착오로 생각했지만, 최근 들어 하루 30~40통씩 항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제보자에 따르면 항의자들은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광고를 보고 곶감을 주문했는데 물건이 오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실제 해당 농가는 현재 곶감 판매 시기가 아니며, 막 수확한 감의 껍질을 깎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 완제품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이상함을 느낀 제보자는 직접 인터넷을 검색하다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다. 피해 농가의 사진과 사업자등록증이 그대로 복제된 낯선 중국 판매 사이트가 존재했던 것이다.

제보자는 “저희가 운영 중인 공식 판매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과 증서를 그대로 복사해 사용하고 있었다”며 “사업자등록증에는 부모님 이름과 농장명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고 밝혔다.
문제의 광고 영상에는 중국과 관련된 흔적도 다수 포착됐다. 영상에는 중국 전통 의상을 입은 인물이 등장하고, 포장지에는 한자가 새겨져 있었다. 해당 사이트의 등록 주소 역시 중국 광둥성 중산시로 확인됐다.
이 사이트는 “상주 과수원으로부터 독점판매권을 획득했다”며 “출시 기념으로 한 박스를 사면 한 박스를 더 주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광고 영상은 유튜브와 틱톡 등 주요 플랫폼에서 확산 중이며, 조회수는 이미 1300만 회를 넘어섰다.
피해 농가는 경찰과 플랫폼 측에 여러 차례 신고했지만, 아직 뚜렷한 조치가 내려지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담당 수사팀이 지정되지 않았고, 보이스피싱처럼 즉시 대응이 필요한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감 껍질을 깎는 일도 중단될 정도로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며 “억울한 피해를 막기 위해 하루빨리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