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런 현상과 의대 경쟁 격화, 수험생들 긴장감 고조
부정행위 예방 및 유의사항, 수험생들의 철저한 준비 필요

사진=제미나이 제작
사진=제미나이 제작

앞선 12년간의 교육과정을 평가하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3일 시행된다. ‘황금돼지띠’ 등의 영향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수험생이 응시하는 이번 수능에서 각자의 노력에 비례한 결과가 나타나길 기대한다.

올해 수능에는 총 55만 4174명의 수험생이 응시하며 이는 2019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기록된다.

재학생은 37만 1897명(67.1%), 졸업생은 15만 9922명(28.9%),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2만 2355명(4.0%)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재학생은 9.1%,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1.2% 증가했고 졸업생은 1.2% 감소했다.

수능은 13일 오전 8시 10분까지 지정된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수험생들은 수험표와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신분증으로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주민등록번호가 표기된 여권 등이 허용되며 모바일 신분증은 사용할 수 없다. 모든 전자기기의 반입이 금지되며 수험생들은 시험 당일 반입 금지 물품을 소지하고 있을 경우 감독관의 안내에 따라 제출해야 한다.

부정행위는 매년 수능일에 200건 이상 발생하며 부정행위를 저지를 경우 해당 시험은 0점 처리되고 다음 연도 응시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 타종 후 답안 작성, 4교시 응시 방법 위반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수능의 최대 변수로는 ‘사탐런’ 현상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탐구 영역에서 사회탐구만 선택한 지원자는 32만 4405명(61.0%)으로 지난해(26만 1508명)와 비교해 24.1% 급증했다.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로 대거 몰리는 ‘사탐런’은 탐구영역 점수 예측을 어렵게 만들며 사회탐구 과목의 고득점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사회탐구 1개 과목과 과학탐구 1개 과목을 선택한 지원자는 8만 6854명(16.3%)으로 이 역시 전년(5만 2195명)보다 66.4% 증가했다. 전체 탐구영역 지원자의 41만 1259명이 사회탐구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한 것으로 전체 탐구영역 지원자의 77.3%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수능(62.1%)보다도 15.2%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2018년 사탐 9과목 체제가 도입된 이후 최고치다. 반면 과학탐구만 선택한 사람은 12만 692명(22.7%)으로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재학생 급증에 더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졸업생 응시자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16만 명에 가까운 N수생이 몰리면서 전체 응시생이 전년보다 3만 명 넘게 늘어난 것도 수능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올해 수능은 어느 때보다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대 문(門)을 넘기 위한 자연계 최상위권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2026학년도 대학 입학전형에서 전국 39개 의과대학은 2025학년도보다 1487명 적은 3123명의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정부가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해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 데 따른 것이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수능 응시인원 자체가 지난해보다 많아져 전반적으로 고득점 학생들이 늘어날 수 있다”며 “그러나 의대 모집인원은 증원 전으로 돌아가면서 최상위권의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