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시인

▲ 최윤 시인

제 자리 잃고
삐걱삐걱 낡고 닳은
엄마의 다리가 기운다

달이 기울도록
우는 나를 업고
백일홍 꽃밭을 돌았던
엄마의 다리가
더는 갈 수 없어
꺼이 꺼이
아프다고 운다

달이 진다고
서러워 운다

층층이 감긴 하얀 붕대 위로
그날의 백일홍 꽃물이
뚝뚝 떨어져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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