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매장 정상영업…한쪽은 재고처리
잘못된 광고에 고객들 혼란 가중

“땡처리 합니다.” … “폐점 계획 없습니다.”
사측의 ‘폐점’ 발표와 뒤이은 ‘폐점 유보’로 홈플러스 대전문화점에선 혼란의 매장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한쪽에선 ‘땡처리’ 재고정리가 한창인데 다른 한쪽에선 ‘정상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4일 홈플러스 대전문화점. 입구 앞에서부터 땡처리를 위해 매장 업주들이 쳐 놓은 천막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었다. 그런 천막들을 헤치고 문 앞으로 가면 ‘식품매장은 정상영업 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시선이 머무는 곳에 문화점 폐점으로 고별전을 한다는 포스터들이 붙어 있어 혼란을 가중시키기고 있었다. 이 뿐만아니라 각종 SNS와 전단에도 폐점으로 땡처리를 한다는 광고들도 이어졌다. 고별전을 한다는 지하 1층 한켠에는 기존에 가전매장을 운영하던 곳을 재고처리를 위한 장소로 바꿔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었고 그 옆에서는 식품매장이 정상운영되고 있었다.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운영되는 식품매장 계산줄에는 폐점을 하냐는 고객들의 문의가 계속됐다. 이에 직원들은 웃으면서 “폐점 안 해요”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주로 홈플러스에서 장을 본다는 장 모(56·여) 씨는 “우리 동네 홈플러스가 폐점한다고, 고별전을 한다는 소식에 부리나케 달려왔다”며 “직원한테 물어보니 폐점은 아니라고해 안심이지만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너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앞서 지난 9월 수원 원천·대구 동촌·부산 장림·울산 북구·인천 계산 등 5개 점포를 11월 16일 폐점하고 이어 12월 서울 시흥·가양·일산·안산고잔·화성동탄·천안신방·대전문화점·전주완산·부산 감만·울산 남구점을 폐점한다고 발표했다가 얼마 뒤 돌연 폐점을 보류했다.
이번 고별전은 사측의 폐점 발표와 함께 고별전을 하려고 땡처리 업체와 계약했던 것으로 폐점이 보류됐음에도 고별전을 원래대로 진행하면서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
홈플러스 대전문화점 관계자는 “폐점 결정이 철회된 뒤 폐점 계획은 아직 없다”며 “고별전 때문에 폐점하냐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정확한 운영계획이 나오기 전까지 식품매장은 정상운영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현재 매각과 기업회생 기로에 서 있다. 하렉스인포텍과 스노마드 등 중소 IT 기업 두 곳이 인수에 참여한 상태로 인수의향서(LOI) 접수는 지난달 31일 마감됐으며 오는 26일 본입찰에서 최종 인수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주빈 기자 wg9552063@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