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 시인

▲ 이영자 시인

얼마 만일까
갈잎이 지난날을 헤아리는
산길로 나간다
살아가는 일이란
바람이라는 걸 본다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결 따라
흔들리고 일어서면서
살 오른 열매가 붉어진다

홀로이자 홀로이지 않은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붉어진 사랑 하나
더 그리워지는 그 사람
나무는 고요히 쉬고 싶지만
바람은 가만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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