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가 천안아산역 인근에 5만 석 규모의 초대형 돔구장을 건설하고 이를 발판으로 이 지역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스포츠·문화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파격적인 구상을 내놨다. 김 지사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야구 유치’와 ‘K-팝 공연장 공동 브랜드화’를 선언하며 1조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드 추진을 공언했다.

김 지사는 “교통 요충지인 천안아산역 인근에 스포츠·문화·관광이 어우러진 미래형 복합문화체육시설인 돔구장 건립을 본격 추진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천안과 아산을 인구 150만의 메가 문화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천안아산 돔구장을 세계인이 찾는 K-팝과 한국문화의 구심점이자 젊음의 열기가 살아 있는 대한민국의 상징공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5만 석 규모의 돔구장이 들어서면 프로야구 구단 유치와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하다. 김 지사는 KBO(한국야구위원회)와 협의해 시즌 중 프로야구 30경기 이상을 치르고, 축구·아이스링크 경기뿐만 아니라 K-팝 공연, 전시, 기업행사 등 복합적 활용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충남도는 돔구장 건립을 위해 당장 다음 달부터 부지 선정 및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할 방침이다. 오는 2031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입해 5만 석 이상 규모의 돔구장 건립을 마치겠다는 것이다.

재원 확보와 관련한 전략도 내놨다. 김 지사는 “대형 민간업체와 협력해 공연장을 공동 브랜드화하고,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한 호텔·쇼핑·문화시설 등 다양한 부가 상업도 추진할 것”이라며 “지역 상권 활성화, 관광산업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충남 경제 전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그동안 스포츠와 문화 인프라가 부족해 아쉬운 점이 많았던 충남도민으로선 귀가 번쩍 뜨이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돔구장은 날씨와 무관하게 스포츠는 물론 각종 공연 등 문화행사를 자유롭게 치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더구나 현재 국내 유일의 고척 돔구장의 수용인원이 1만 6000명인데 반해 5만 명의 초대형 돔구장이 건립된다면 파급효과는 어마어마할 것으로 기대된다. 천안아산은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에서 성사만 된다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랜드마크이자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문제는 부지 확보는 물론 막대한 건설비에 들어가는 재원 마련이다. 과거 대구와 광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돔구장 건립을 추진하다 재원 문제 등으로 중단된 바 있다. 이들 지역이 왜 어려움을 겼었는지 파악하고 문제점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자세가 중요해 보인다. 천안아산 돔구장 건립이 차질 없이 실현돼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명소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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