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 이후 중국과 일본 관계가 급속도로 냉랭해진 가운데, 양국 갈등이 연예계까지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홍콩 일간 성도일보와 중국신문망은 “중국 음원플랫폼 QQ뮤직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일본 보이그룹 JO1(제이오원)의 광저우 팬미팅 행사를 불가피한 사정으로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주최 측인 QQ뮤직은 오는 28일 광저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와 지난 19일 예예정됐던 VIP 멤버 전용 이벤트도 취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일본 아이돌 행사가 취소된 데에 이어 한국 그룹 내 중국인 멤버 관련 논란이 불거졌다.
걸그룹 에스파가 일본 NHK 연말 특집 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 출연할 계획이 알려지자, 중국인 멤버 닝닝의 출연을 반대하는 청원이 일본 내에서 제기됐다.
청원에서는 “홍백가합전과 같은 공식 행사에서 출연진이 역사적 민감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일본의 국제적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닝닝이 지난 2022년 SNS에 원자폭탄 폭발 직후 생기는 버섯구름 형태의 조명을 공개했던 과거 논란과 연결된다.
성도일보는 “에스파가 최근 중·일 외교 긴장 속에서 최대 피해자로 부상했다”며 “12월 31일 홍백가합전에서 에스파가 예정대로 무대에 설 수 있을지가 양국 관계의 긴장도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에 진출한 일본 연예인들은 공개적으로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일본 가수 메이리아와 배우 야노 코지 역시 중국 활동 당시 “중국은 나의 두 번째 고향이며, ‘하나의 중국’을 영원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 하에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다카이치 총리의 최근 발언이 이 원칙을 심각하게 위배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