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수현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
21~22일 축축축 찬(讚)·Me 공연
시민들 사연을 통한 무대 창작
관객과 무용수가 함께 하는 공연

1985년부터 대전시민에게 한국무용을 선보였던 대전시립무용단이 ‘불혹’(不惑)을 맞이했다. 한국무용을 알리기 위해 40년을 달려온 무용단은 지금까지 아껴주고 공연을 관람해 준 시민과 불혹이 된 모든이를 축하하기 위한 무대를 준비했다. 모두를 축복하는 ‘축축축 찬(讚)·Me’ 공연을 앞두고 김수현 예술감독을 만났다.
공연을 기획한 김 예술감독은 한국무용이 비전공자에게 다가가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관객과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론을 늘 고민해왔다. 그 결과 시민들이 보내온 사연을 무용에 녹여 관객과 무용수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연을 고안해 냈다.
“이번 공연 타이틀인 축축축 찬(讚)·Me는 축하하고, 축복하고, 찬미한다는 뜻이에요. 40주년을 축하하고, 모든 이들의 불혹을 축하하고, 나를 사랑하자는 마음을 공연에 담아봤습니다. 불혹이라는 게 모든 사람에게 지나가는 인생의 한순간이고 또 터닝포인트가 되는 지점이잖아요. 그 터닝포인트를 지난 40년간 시립무용단을 사랑해준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시민들이 불혹이라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에 대한 공감대를 두텁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이번 공연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 예술감독은 관객과 무용수들이 무대 위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길 희망했다. 이는 무대를 꾸미는 여러 요소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잔잔하고 평화로운 지류의 흐름에 작은 돌을 던져보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무용은 어렵다는 일반적인 관념을 깨고 쉽게 다가가고 즐길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해보니 일상을 서로 공유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실타래, 축구공과 같이 아기들 돌잔치에 사용하는 소품과 색동이라는 색감을 이용해 다가가기 쉬운 무대를 꾸며봤어요. 또 매번 무대 아래에서 관람했던 관객들을 무대 위로 올려 무용수들의 몸짓을 가까이 관찰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에 도전해봤어요.”
시민의 사랑으로 창단 40주년을 맞은 시립무용단은 앞으로의 40년을 위해 더욱 견고하고 튼튼한 새로운 레파토리를 만들어 계속 성장하는 무용단을 목표로 한다.
“올해 8월 첫 부임하고 와보니 40주년이라는 큰 훈장이 있어 부담됐지만 그 훈장을 더 빛내고 더 많은 훈장을 얹어줄 수 있는 그런 단체가 되도록 틀을 닦아가는 게 제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무용단은 창작, 타악, 전통이라는 세 부분이 튼튼해야해요. 하지만 시립무용단의 전통 부분이 다른 부분에 비해 약간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창작과 타악과 전통이 함께 곧고 튼튼한 다리로 서는 무용단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채워나가면서 새로운 레파토리를 써내려 가고자 해요. 제가 신무용과 신전통쪽으로 전문가이기도 하고 많은 레파토리를 갖고 있어서 그런 부분들로 무용단 고유 레파토리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공연은 21일과 22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진행된다.
이주빈 기자 wg9552063@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