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육개발원 제공
▲  한국교육개발원 제공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유학생 수가 지난 20년간 4배 이상 증가했지만 비수도권에 대한 낮은 선호도로 인해 지방의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발표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통한 인구절벽 위기 극복의 가능성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4만 9000명이던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24년 20만 8000명으로 약 4.2배 증가했다. 학위 과정 유학생 수는 3만 2056명에서 14만 5778명으로 4.5배 늘어나며 유학생 수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비학위 과정 유학생 또한 1만 7214명에서 6만 3184명으로 3.7배 증가했으며 이는 대학 입학 자원 감소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 유학생 출신 국가의 다양화도 긍정적인 변화로 과거 중국 출신 유학생이 차지하던 비율이 줄어들고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네팔 등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의 교육 환경이 국제적으로 매력적인 장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외형적인 성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수도권 대학에 대한 유학생의 선호도가 낮아 지역 정주와 산업 인력 확보에는 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최정윤 연구위원은 “비수도권 대학의 유학생 비율이 감소하고 있으며 비학위 과정 유학생의 경우 지역에 머무는 기간이 짧아 지역 정주 측면에서 부정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특히 졸업 후 취업을 희망하는 유학생들이 서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지방대학을 통한 지역 인구 유입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 연구위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학생 유치부터 학업, 취업, 정주에 이르는 단계별로 세밀한 전략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계별 외국인 유학생 특성을 심층 분석하고 정책 목표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개선 과제를 도출하는 실증 정보 기반의 정책 진단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정부 부처와 지자체, 대학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명확한 실행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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