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1명과 3명 워킹맘 취업자 8배 차이
6세 이하 자녀 둔 기혼여성 취업률 하락

사진 = Google gemini AI
사진 = Google gemini AI

미성년 자녀를 둔 ‘워킹맘’ 고용률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자녀 연령과 수에 따라 고용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기혼 여성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15~54세 기혼 여성(740만 3000명) 중 취업자는 498만 4000명으로 고용률은 전년 대비 1.3%p 증가한 67.3%로 집계됐다.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64.3%로 전년보다 1.9%p 올랐는데 이는 201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였던 지난해 기록을 1년 만에 다시 경신한 것이다.

다만 세부적으로 통계를 들여다보면 특이점이 발견된다. 자녀 수가 많거나 어릴수록 워킹맘 취업자 수는 감소세를 보인다는 거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취업자를 자녀수별로 살펴보면 자녀가 1명인 경우가 135만 6000명(50.8%), 2명인 경우 114만 1000명(42.8%), 3명 이상인 경우 17만 2000명(6.5%)으로 자녀 1명과 3명 이상일 때 워킹맘 취업자 수는 7.9배나 차이가 난다. 고용률로 따져봐도 자녀가 1명과 2명인 경우는 각 64.6%이고 3명 이상인 경우 60.6%로 자녀수가 많을수록 고용률이 낮다.

자녀연령별로 살펴보면 7~12세 자녀를 둔 워킹맘은 103만 5000명(38.8%), 6세 이하 84만 (31.5%), 13~17세 79만 4000명(29.7%) 순인데 전년 대비 자녀연령별 취업자수는 6세 이하(-3만 1000명)에서 감소했고 13~17세(3만 1000명), 7~12세(1000명)에서는 증가했다. 고용률 역시 자녀연령이 6세 이하인 경우 57.7%, 7~12세일 때는 66.1%, 13~17세인 경우 70.4%로 자녀가 어릴수록 낮은 경향을 보인다.

워킹맘 A 씨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데 잔병치레가 많다보니 직장에서 휴가를 쓰는 게 눈치보여 일을 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며 “일을 그만두면 그만큼 생활비가 줄어드니 퇴사를 할 수도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경력단절여성인 B 씨는 “큰 아이는 초등학생이 됐고 작은 아이는 6살인데 최근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자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사실상 시간제 알바 말고는 면접도 가지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주빈 기자 wg955206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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