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미술관 타슈 ··· 유유자적 힐링

바야흐로 봄이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이 약간 싸늘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따스한 햇살과 흩날리는 꽃잎들이 게으름 피우기 딱 좋은 주말 오후까지 집밖으로 나갈 채비를 하게 만든다. 봄나들이라고 단순히 도시락만 싸들고 나서기엔 무언가 심심한 느낌이라면, 봄나들이와 동시에 문화생활을 더해보자.
넓은 잔디밭과 수목원, 자전거 타기 좋은 시민광장에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까지 두루 갖춘 대전 서구 만년동 인근 문화 나들이를 추천한다.
자전거를 빌려 엑스포시민광장을 지나 갑천변을 한 바퀴 돌고 난 후 미술관까지 둘러보면 몸도 마음도 살찌우는 보람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엑스포시민공원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타슈’ 자전거를 빌릴 수 있어 누구나 자전거 이용이 가능하다. 날씨가 화창한 날이면 자전거를 타는 이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인근 잔디밭에서 공놀이, 배트민턴 등 가벼운 운동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한밭수목원은 도시락을 싸들고 봄 소풍을 떠나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다. 수목원에 핀 많은 야생화들이 봄이 왔음을 알리며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현재 벚꽃, 진달래, 제비꽃, 그리고 이름이 생소한 돌단풍, 라난큐러스, 새우꽃 등 야생화들이 활짝 피어 시민들을 맞고 있다. 수목원은 주말에도 팔각정이나 원두막 등의 정자들이 여유롭게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도 알맞기 때문에 가족단위 봄 소풍 장소로 제격이다.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은 지난해 수집한 소장품을 소개하는 ‘신소장품’ 전시와 ‘이응노 기증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두 곳 모두 입장료가 500원 내외로 부담 없이 전시를 즐길 수 있다.
또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역시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2013 스프링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어 수준 높은 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다. 이번 주말에는 지난해 대전연극제, 전국연극제 대상과 금상 수상에 빛나는 연극 ‘불나고 바람불고’가 열린다. 사찰에서 일어나는 소동과 같은 사건을 거치면서 세상사는 지혜를 전하는 극으로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