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천문대 토요 별 음악회

6월 들어서 바깥나들이가 더 이상 즐겁지 않게 됐다. 예년에 비해 빨리 찾아온 불볕더위 탓에 물놀이를 가기에도, 마음먹고 휴가를 떠나기에도 뭔가 석연찮다.
때문에 주말이면, 더위에 보채는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를 가야하나 답답한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럴 때 바로 아이들의 호기심과 창의력을 높이고, 어른들의 눈과 귀까지 정화할 수 있는 품격을 갖춘(?) 곳, 대전시민천문대를 찾아보자. 우주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대전시민천문대는 낮에 관측 가능한 천체 관측부터 저녁에 볼 수 있는 달, 성운, 은하까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실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여기에 더불어, 토요일이면 열리는 ‘토요 별 음악회’는 돔 모양으로 만들어진 ‘천체투영관’에서 별을 보며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로맨틱함까지 선물한다.
이 음악회의 특징은 연주회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천체전문가의 별자리 탐방 안내다.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닌 별자리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 어른, 아이할 것없이 인기 만점이다. 특히 완전히 뒤로 눕혀지는 의자는 누워서 별을 볼 수 있기 편하게 돼 있어 어디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황홀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토요 별 음악회는 매주 열려도 매번 빠르게 매진된다고 하니 자리가 동나기 전에 서둘러 예약을 해보자. 인기로 인해 예약은 필수지만 관람은 무료다.
음악회가 끝나고 나면 천체관측실로 이동해 굴절망원경 등으로 각종 행성은 물론 성운·성단·은하 등도 관찰하면, 그 어느 때보다 알찬 하루를 만끽해볼 수 있다. 은하의 모습을 담은 고해상도 사진들, 별자리 전시, 북두칠성 조형물 등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또 시낭송회, 아스트로 갤러리 등 예술과 천문우주과학을 접목한 다양한 문화 체험도 가능하다. 데이트 코스로도, 가족 나들이로도 이보다 더 품격 있는 곳이 또 있을까.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