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 숯 분재 공장서 인생2막
어두웠던 삶 어루만지며 자활 도모

노숙인, 쪽방생활인, 장애인 등 40여 명의 직원들이 새까만 숯으로 갖가지 모양의 분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어두웠던 그들의 인생을 어루만지며 꽃으로 승화시키는 과정과 닮은꼴이다. 대전시 동구 삼성동에 위치한 ㈜야베스공동체(대표 원용호) 숯 분재 공장. 이 곳에선 치열한 삶이 예술로 승화되고 있다.
야베스공동체는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노동을 통한 경제적·사회적 자립을 유도하고 여기서 빈곤·소외계층이 사회의 건전한 구성원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자활공동체 사업장. 2008년 10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인증 받은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이다. 열악한 작업 환경이지만 그래도 이 공장은 숯 관련 제품 매출으로만 2009년 5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큰돈인 것 같지만 임대료와 40여 명의 인건비, 원재료비 등을 따지면 그래도 숨이 찬다. 야베스공동체가 최근 커피 관련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것도 이 때문이다. 커피산업이 국내에서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만큼 ‘착한 커피’로 승부할 요량이다.
“사회적 기업 당초 취지를 살리기 위해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공적인 가치와 수익성의 균형을 맞춰 나가는 게 사회적 기업의 가장 근본적인 존재 이유”라는 원용호 대표의 말처럼 야베스공동체는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는 열 사람의 한 걸음을 소중히 여기며 한발, 한발 내디딜 생각이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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