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으로 완전무장 디지털 추적 감시반
흔적조차 없는 범죄집단과 숨막히는 한판
두렵지만 흥미로운 감시권력의 세계 눈길
“눈으로 모든 것을 기억하라.”
범죄 대상에 대한 감시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경찰 내 특수조직 감시반, 흔적조차 없는 놈의 모든 것을 기억하라.
동물적인 직감과 본능으로 범죄를 쫓는 감시전문가 황반장(설경구)이 이끄는 감시반에 탁월한 기억력과 관찰력을 지닌 신참 하윤주(한효주)가 합류한다.
철저한 계획 하에 단 1초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범죄 조직의 리더 제임스(정우성).
3분 만에 벌어진 무장강도사건의 배후인 그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은 채 감시반의 추적이 조여 올수록 더욱 치밀하게 범죄를 이어간다.
얼굴도, 단서도 남기지 않는 범죄, 황반장과 하윤주는 모든 기억과 단서를 동원해 놈을 쫓기 시작한다.
놈을 쫓는 천 개의 눈. 2013년 현재,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기록되고 있다. 거리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CCTV는 도심 곳곳을 비추고, 스마트폰은 소지자의 움직임마저 실시간으로 저장한다. 영화 ‘감시자들’은 이처럼 고도로 정보화·네트워크화 되는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정보와 단서를 토대로 범죄에 대한 감시만을 담당하는 경찰 내 특수 조직 감시반이라는 최초의 소재를 다룬 영화다.

영화 감시자들은 존재를 드러내선 안 되는 감시반과 얼굴은 물론 단서도 남기지 않는 범죄 설계자 제임스가 펼치는 숨 막히는 추적은 일반적인 추격극의 전형적 틀을 깨는 동시에 새로운 지점의 심리적 긴장감을 형성한다. 정체불명의 타깃을 쫓는 감시반과 자신을 쫓는 이들의 실체를 알지 못하는 범죄자가 서로를 향한 포위망을 좁혀 가는 과정은 한시도 끊어지지 않는 날카로운 긴장감으로 연결돼 보는 이의 심장을 조인다. 또 군중 속에 정체를 숨긴 감시반의 작전 현장과 제임스의 빈틈없는 범죄 현장이 실시간으로 교차되는 오프닝 등은 최고 실력을 갖춘 두 조직의 강력한 대결을 개성 있는 연출, 긴박감 넘치는 영상에 담아내 새로운 스타일의 추적 액션을 완성했다.
영화 감시자들에서 감시반과 범죄자들이 쫓고 쫓기는 공간은 다름 아닌 평범한 일상을 오가는 도시의 군중들 속이다. 수많은 인파 속 감시자와 범죄자가 혼재돼 있는 도심의 생생한 이미지를 담아내고자 했던 영화 감시자들은 촬영의 대부분을 실제 서울 곳곳에서 진행했다. 강남 테헤란로, 이태원, 청계천, 여의도, 영등포, 종로 등 관객들에게 친숙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감시의 현장은 공간적 리얼리티가 더해져 흥미를 배가시킨다. 여기에 ‘전우치’,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등 작품과 꼭 맞는 공간을 창조해온 조화성 미술감독의 손에서 탄생한 감시반 임시 본부, 제임스의 작전 사무실 등 영화적인 동시에 일상성이 살아있는 세트 디자인이 균형을 이룬 영화 감시자들은 보다 리얼하고 현실적인 볼거리를 포착해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배우: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감독: 조의석, 김병서 ▲7월 3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