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각종 축제장 바가지 요금 등 장삿속 일색 역사·문화 계승목적 실종 ··· 예산 낭비 지적도
태안반도 일원에서 각종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소규모인데다 주최 측의 준비 부족 등으로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더욱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야 할 지역축제가 특산물 판매에만 치중되는 등 상인들의 장삿속 위주의 축제로 전락, 예산만 낭비한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실제로 안면도 백사장 항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6일까지 대하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자연산 대하의 어획량 감소로 관광객들의 발길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게다가 축제추진위원회는 상인들의 수산물 판매에 치중할 뿐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찾기 어려운 축제를 열고 있어 장삿속 축제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또 근흥면 신진도리 공영주차장에서 지난 8일부터 3일간 제2회 꽃게 축제가 열렸지만 태안 꽃게잡이의 역사와 어로문화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은 찾아볼 수 없었다.지역축제들이 이 같이 졸속으로 운영되는 데에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축제를 준비하는 주민들의 경험과 준비부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이 때문에 해당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 계승 발전시키고 특산물을 체계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관 주도의 축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A(54·태안읍) 씨는 “태안군에서 각종 지역 축제마다 수천만 원의 축제비용을 지원하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앞다퉈 축제를 열고 있다”며 “축제장마다 호객행위에다 바가지요금 징수 등 장삿속으로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지역축제는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며 “제대로 된 지역축제가 되려면 관 주도의 축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군 관계자는 “지역축제는 지역주민들이 그 지역의 특산물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추진하는 지역축제인 만큼 해를 거듭하면서 축제도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