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백장군 상징 조형물 업체 선정을 놓고 심사를 맡은 심의위원과 사업 주체 측인 논산시 간 진실게임이 한창 진행 중이다.문제를 제기한 심사위원 측은 "조형미와 작품성 등이 가장 뛰어난 출품작에 1등을 선정했지만 후 순위작 출품 업체에 관이 기관점수를 듬뿍 주는 바람에 순위가 뒤 바뀌었다"며 자신들은 결국 "관의 들러리에 불과했다"며 재심의 또는 선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또 절차 상의 문제에 대해서도 이의를 걸어 작품심사와 선정과 관련, 해당기관에서 명확한 사전 설명 없이 졸속으로 진행, 심사는 단지 요식절차였고 미리 짜여진 각본에 의해 업체를 선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이에 반해 사업소 측은 "심사와 선정은 모든 적법한 규정에 의해 진행됐고 심사위원들도 1위 업체선정 결과를 알고 서명까지 해 놓은 상태에서 부랴부랴 갖가지 이유를 들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의혹의 중심은 심사위원들이 아니겠다는 눈치다.현재 이 문제는 충남도에서 감사를 진행 중으로 이번 주 안으로 감사결과가 나오면 진실은 밝혀지겠지만 감사 결과에 따라 양측 중 한 쪽은 공정성 시비에 휘말려 치명적 상처가 예상된다.여기에 논란의 중심에 순위가 뒤 바뀐 업체가 떡 버티고 있다 보니 13억 원이란 막대한 관급공사 수주 문제는 경우에 따라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소지도 있다.한 시민은 "이번 문제가 자칫 공정성 문제로까지 비화된다면 예상치 못한 회오리가 될 소지가 높다"면서 치부까지 들춰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작품성이 떨어지는 조형물이 세워 진다면 심사위원들의 주장처럼 문제는 분명있다.허지만 작품성은 조금 뒤지더라도 2억 8000여만 원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면 예산 절감을 위한 공무원들의 선택 역시 절대 잘못됐다고도 할 수 없다.공무원들은 문제를 제기한 심사위원들을 탓 만할 게 아니라 추후 이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정기준에 대한 보다 철저한 보완이 필요하다.지하에 묻힌 계백장군과 5000결사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조형물 건립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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