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손짓 노르웨이> 빙하의 속살로 채운 은빛 - 만년의 세월 녹아들었네
  • 하수철
  • 승인 2013.10.09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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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우리는 세대 간의 어울림이 부족하다. 대학생, 젊은 직장인들을 위한 배낭여행 모임이나 패키지(무리 짓기)는 많이 있지만 연령제한을 두는 경우가 많다. 일단 중년이상이 되면 그 무리에 끼워주지 않겠다는 의도겠다. 나이가 많아서 건강이 염려되거나 걷기 일정을 소화할 수 없다면야 거절할 수도 있겠지만 나로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한 이유를 꼽아 볼 수가 없다. 나이든 사람이 무리에 대해 쓸데없는 잔소리를 한다고 생각하거나, 의사소통을 간섭이라 여기 길래 그러지 않을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베스트셀러가 되어 청년들에게 회자된다는 책의 제목이 주창하는 대로라면, 아픈 청춘끼리만 여행하겠다는 셈이다. ‘청춘예찬’하던 끊는 피, 열정은 간 곳 없고 자꾸 아프다고 신음하는 청춘만 남았나보다. 젊은이들이 그렇게 호락호락 나약하지 않을 텐데도 말이다.

중년, 장년, 그리고 노년으로 갈수록 더 아파진다. 아플수록 늙어가는 것이다. 몸과 마음 모두에서 그렇다. 그러니 모든 아픈 사람들아 같이 여행하는 동반자가 되면 정말 좋겠다. 세대 간 협력하면서 자연 속으로 들어가면 쉽사리 서로를 이해하고 겸허해 질 수 있어 너와 나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놀라운 치유력이 생기게 된다. 실제로 여러 여행지에서 이러한 변화를 경험하곤 하였다.

청춘 시절 시작한 직장에서 끊임없이 시달렸지만 곧 맞닥쳐올 조기 퇴직이나 은퇴. 가족을 부양하며 젖 먹던 힘까지 다했건만 식구들에게 조차 소외되는 중년이후의 사람들. 이 가을에 그들의 로망인 자유여행을 시도할 용기를 가지시라. 지치고 쑤시고 아픈 상태를 힐링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자. 해외가 아니면 어떠한가.

‘북쪽으로 가는 길’이란 의미의 노르웨이는 국왕이 있는 입헌군주제의 나라이다. 띠 모양의 해안 쪽을 조금 벗어나 내륙으로 들어서면 산악지대이다. 해안선은 내륙으로 200여km나 들어가는 피요르드를 형성하기도 한다.

(오른쪽) 선물같은 풍경 낙차 93m의 효스 폭포(Kjosfossen). 플롬과 뮈르달을 운행하던 산악열차가 5분 정도 정차하여 폭포를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노르웨이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스베레 펜의 작품인 피얼란드 빙하 박물관. 북유럽에서 가장 큰 빙하인 요스테달 빙원 아래 계곡에 1991년 개관하였다. 어떤 이는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세계 건축 1001’에 이 박물관을 꼽기도 한다. 내부는 실제 빙하의 얼음을 만져 볼 수 있게 전시하고 있으며 놀랍게도 한국 관광객을 위한 한글 안내서를 구비하고 있다.
204km 길이인 세계 제일의 송네 피요르드(Sognefjord)로 가는 관문인 플롬(Flam). 플롬과 뮈르달(Myrdal)을 20km 운행하는 플롬바나(Flamsbana) 산악열차는 협곡과 20여개의 터널을 통과한다. 주변의 경관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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