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립미술관> 절규의 설움조차 아름다운 ···
  • 하수철
  • 승인 2013.11.0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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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표현주의 작가 뭉크(Edvard Munch) 탄생 150주년 기념전이 열려 국립미술관은 온통 뭉크의 작품으로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뭉크의 많은 작품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노르웨이 지폐인 1000 크로네에 뭉크의 초상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이 나라 사람들의 예술가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 모양이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1893년 그린 현대인의 불안과 고독의 상징이 된 <절규 The Scream>가 있다. <절규>는 1893년(템페라화/크레용화), 1895년(파스텔화), 1910년(파스텔화)의 4가지가 있다. 이 유명한 작품은 1994년과 2004년 도난 되었다가 다시 되찾은 수난을 겪기도 했다. 1892년 뭉크가 쓴 일기의 내용은 <절규>를 설명하고 있다.
“나는 두 친구와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해가 지고 있었고 약간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 갑자기 하늘이 핏빛으로 변했다. 나는 심한 피로감에 멈춰 서서 난간에 몸을 기댔다. 불타는 듯한 구름이 짙푸른 피오르드와 도시 위로 피 묻은 검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친구들은 계속 걸어갔지만 나는 불안으로 몸을 떨며 서 있었다. 자연을 꿰뚫은 거대하고 끝없는 절규가 들리는 듯했다.”(뭉크, 추방된 영혼의 기록, 이리스 뮐러 베스테르만 지음, 홍주연 옮김에서 인용)
여성해방의 신호탄이 된 <인형의 집>, 작곡가 그리그 <페르퀸트 모음곡 Peer Gynt Suites>의 예술적 동기를 만들어 준 <페르퀸트>의 작가 입센(Henrik Ibsen)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극작가이다. 현대극의 아버지라 불리고 있다. 희곡 <인형의 집>에서 남편 헬머와 부인 노라의 대화중의 한 대목을 소개한다.
헬머: (벌떡 일어나면서) 뭐라는 거야?
노라: 만일 내 자신과 나에 관한 모든 것을 이해하려면, 나는 정말 홀로 서야 한단 말이에요. 내가 당신 곁에 더 이상 남아있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그 이유 때문이죠.
헬머: 노라, 노라!
노라: 저는 지금 즉시 여기를 떠날래요. 오늘 밤 크리스틴이 나를 받아줄 것으로 확신해요-.
헬머: 당신 정신 나갔어! 난 그것을 허락할 수 없어! 난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단 말이야!
노라: 저에게 어떤 것을 더 이상 금지하는 것은 소용없어요. 저 자신에게 속한 것은 가지고 가겠어요. 당신에게서는 지금이나 나중이나 아무것도 가지지 않겠어요.
헬머: 이게 다 무슨 미친 짓이야!
노라: 내일 저는 집에 갈 거예요-. 음, 제 옛날 집이요. 거기서는 제가 할 일이란 것을 찾기가 더 쉬울 거예요.
헬머: 당신은 맹목적이고, 바보 같은 여인이야!

이제, 그리그(Edvard Grieg)의 솔베이그의 노래가 들리는 듯 아련한 마음으로 노르웨이를 떠난다.
 

뭉크의 1894-1895년 작품으로 <마돈나>. 임신한 여성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아이를 낳아 생명을 창조하는 능력을 여성의 창조성으로 보고 있다.
국립 미술관. 뭉크의 <절규> 뿐만 아니라 모네 세잔 고갱 피카소 등의 화가들의 그림이 소장되어있다. 뭉크 기념전을 알리기 위해 <절규> 포스터가 건물 벽에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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