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명 중앙청사 후문 집결…"대통령 직접만나 대책 요구할 것"

태풍 곤파스로 벼 백수피해를 입은 태안지역 피해농민들은 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에서 상경집회를 갖고 정부의 실질적인 피해보상 대책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피해농민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대정부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으로 이미 집회신고를 마친 상태다. 태안군 농민단체 등에 따르면 태안 벼 백수피해농민 300여 명은 이날 오전 대형버스 8대에 나누어 타고 상경,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 앞에 집결, 오전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집회를 갖는다.이날 집회에서 피해농민들은 ▲등외품으로조차 수확하지 못하는 벼에 대해서도 수확보조금을 지원해 줄 것 ▲논 1ha당 685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것 ▲재해대책 경영자금(융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할 것 ▲재해대책 경영자금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피해 농가도 융자대상에 포함시켜줄 것 등 정부의 실질적인 피해보장 대책 마련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태안 벼 백수피해농민 1000여 명은 지난달 12일 집회를 갖고 정부에 실질적인 보상을 요구하며 근흥면 정죽리 안흥농장 의 벼논을 트랙터로 갈아엎고, 벼에 불을 지르며 시위를 벌였다. 또 지난달 중순부터 태안군의회 김진권 부의장과 농민단체 관계자들은 청와대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안흥농장 농민시위 이후에 관계부처 장관들이 잇따라 서산·태안 피해현장을 방문,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보상대책은 마련되지 않아 태안 농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한편 지난 9월 2일 불어 닥친 태풍 곤파스로 인해 태안군내 6400농가, 8700ha의 논에서 벼가 하얗게 말라죽는 백수현상이 발생, 800억 원 규모의 전국 최대 벼농사 피해가 발생했다. 정등영 태안 벼 백수피해 대책위원장은“태풍피해가 발생한지 두 달이 넘도록 정부의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농민을 천대하는 대통령을 직접 만나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 위해 피해농민들은 서울로 상경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군 관계자는“지자체에서는 적은 재정 규모 때문에 벼 백수피해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중앙정부에서 정치적 결단으로 피해농민들에게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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