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과 혁신으로 23년

직원 1명에서 200여명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것"

‘이무로운 이웃처럼 어우러져 살아가는 CEO'

지난달 18일 집무실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네며 반기는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이사는 멀게만 느껴지는 CEO가 아닌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CEO란 분위기를 풍겼다.

몇 차례 정 대표와 차를 나눌 때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CEO’ 의 스토리가 깔려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건네는 차 한 잔도 정 대표의 부인이 손수 차를 끓여 보온병에 담아준 것이다.

사실 정 대표는 대학 강단에서 강사로 재직하다 ㈜삼진정밀을 창업해 23년째 기업을 일구고 있는 향토기업인이다.

특히 대기업 못지않은 매출과 해외 진출 등 뛰어난 성과를 내며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면면을 살펴보면 놀라운 성공 스토리가 숨어 있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것은 중국 은나라 때부터 내려오는 고사성어 ‘일신 일일신 우일신(日新 日日新 又日新)’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정 대표 집무실 책상 좌측 벽면에는 ‘日新 日日新 又日新’이라고 적힌 액자가 걸려 있다.

‘日新 日日新 又日新’ 은 원래 서경(書經)의 상서(尙書)편에 나오는 말로, 뒤에 대학에도 인용되어 있기도 하다. 날로 새롭게 하고, 날로 날로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한다는 뜻으로 중구 은나라 탕 임금의 반명(盤銘)에 적혀 있는 글이다.

그는 “창업 초기 직원 1명을 두고 회사를 운영해오다 지금은 200여 명이 일하는 일터로 규모가 커졌다.

날마다 성장하고 발전하는 삶을 살자는 의미로 ‘日新 日日新 又日新’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 ‘日新 日日新 又日新’으로 기업을 성장시킨 CEO의 경영 노하우와 인생관이 담겨 있었다.

아울러 15mm 가정용 밸브에서 시작한 삼진정밀의 성공은 시장 흐름을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관찰하는 정 대표의 안목에 있다.

삼진정밀은 2000년대 초반부터 상하수도 밸브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진정밀은 내달 창사 23주년을 맞는다. 어느새 계열사 3곳을 거느린 중견기업이 됐다.
모든 기업이 어려운 시절(Hard Times)을 겪었듯이 정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무식한 사람이 실패와 좌절을 한다. 초점을 맞춰서 정당한 방법으로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매출이 신장됐다"고 말했다. 특유의 뚝심으로 버텨온 듯 했다.

끝으로 그는 “나만을 위해 살지 말아야 한다”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했다.

정 대표는 “1차는 직원을 행복하게, 2차는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는 책임감 있는 CEO로서 살아가는 게 무척 힘들지만 항상 이를 어기지 않으려 한다”며 “내부고객(직원)과 외부고객(소비자, 지역사회)을 염두해 두고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큰 기업의 화려한 조명에 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히든 챔피언’의 성과와 비전을 보여준 CEO와 차 한잔의 시간이었다.

박길수 기자 bluesk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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