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 식습관부터 고쳐라

육류·지방·당 섭취 증가 원인

나트륨 섭취 권장량 초과 심각

녹황색 채소·과일 섭취 늘려야

암 발생 원인별 기여율. 한국건강증진재단 제공
‘달고, 기름지고, 짠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이 암을 부른다.’

1990년대 이후부터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로 암이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해마다 그 발생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건강증진재단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에는 노령인구 증가, 암 진단 기술의 발달과 조기 검진 활성화, 식생활 등 생활습관의 서구화, 암 유발 촉진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보건기구와(WHO) 국제암연구소는 암 발생 원인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잘못된 식습관’을 꼽는다. 특히 한국인에게 많이 발병하는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은 짠 음식, 고지방, 저섬유식이, 열량 과다섭취로 인한 비만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우리나라 암 발생 증가 추이와 육류, 지방, 당 섭취 증가 추이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식습관 변화가 영향을 줬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암 종류별 주요 발생 원인. 한국건강증진재단 제공

 

암 종류별 억제 식생활 요인. 한국건강증진재단 제공

우리 국민의 육류 섭취는 1998년에 비해 2012년 약 68%, 지방은 같은 기간 약 16% 증가했고, 돼지고기가 주요 급원식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 섭취량은 최근 몇 년 새 급증세(1인당 1일 평균 당 섭취량 2008년 49.9g→2010년 61.4g)를 보이는 가운데 커피류, 음료류, 과자·빵류, 탄산음료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트륨 섭취량은 2012년 기준 1인당 1일 평균 4583㎎으로 권장섭취량(2000㎎)의 2배 이상을 섭취하고 있고, 이는 소금·김치·장류·라면 등을 즐기는 식습관과 결부돼 있다.

반면 채소·과일의 하루 섭취량은 1인당 평균 467.3g으로 권장량인 500g보다 저조해 우리 국민의 식생활이 암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암은 오랜 기간 암 유발 환경에 노출돼 생겨나는 침묵의 병으로 예방이 강조되는 질환인 만큼 올바른 식습관 형성 및 개선이 중요하다.

이에 한국건강증진재단은 암 억제에 긍정적 효과가 있는 신선한 녹황색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릴 것과 저지방·저열량식 섭취를 권장한다. 또 금연과 절주, 규칙적인 운동 등의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 예방에 노력을 기울일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암 예방 수칙
1.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2.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3.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4.술은 하루 두 잔 이내로만 마시기
5.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6.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7.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 예방접종 받기
8.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9.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
10.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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