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30~50% 이상 가격 폭락
물량 과잉생산·소비부진 등 원인
판로확보·수입량 조절 대책 절실
올해 마늘과 양파작황이 풍작을 이뤘으나 정작 재배농민들은 가격폭락으로 시름의 골이 깊어만 가고 있다.
9일 홍성군과 재배농가 등에 따르면 홍성과 예산 등지에서 유통되는 양파의 경우 상품의 도매가가 1㎏ 기준으로 600∼700원에 불과해 지난해 2500원을 웃돌았던 것에 비해면 1/4 이하로 폭락했으며 1000원가까이 했던 지난달에 비해서도 30% 이상 떨어졌다는 것.
마늘 역시 풍작에 따른 물량 과잉공급으로 1㎏ 기준 2000원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4000원대를 보였던 지난해에 비해 50%나 하락된 가격에 거래가 형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 마늘 지난해比 50% 가격하락
이 같은 채소류의 가격하락은 배추와 대파도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배추는 상품 1㎏ 기준 400원선, 대파는 1000원을 겨우 웃도는 가격에 거래돼 각각 1200원과 2200원에 거래됐던 지난해 4월에 비해 최고 65%나 하락했다.
이들 채소류는 과잉생산 및 소비부진에 따라 당분간 전반적 가격 폭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양파 수급의 경우 재고량 적체로 수요보다 2만 톤 정도가 남아도는 상황에서 올해 작황도 호조를 보여 역대 2번째로 많은 144만 8000톤이 전국적으로 생산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늘 역시 2013년산 재고물량이 2012년산보다 2만 1000톤 많은 5만 1000톤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 인해 풍작으로 수익증대를 기대했던 농가들은 오히려 판로확보 애로와 가격폭락으로 종자대와 자재값을 건지기도 버거운 실정이어서 정부의 적극적인 수매와 수입량 조절 등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 시설재배농도 포근한 날씨로 작황 부진
이들 채소류가 풍작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과는 반대로 감자와 고추, 참외 등 밭작물과 시설재배농가들은 최근 계속되고 있는 봄가뭄과 포근한 날씨로 작황이 부진을 겪고 있고 있다.
홍성 등 서해안 지역의 경우 예년에 비해 강수량이 크게 부족해 감자의 생육이 부진한 실정이고, 고추와 참외 등 시설작물의 경우 예년에 비해 평균기온이 예년에 비해 3∼4도가량 높아지면서 지상부의 생육만 발달할 뿐 뿌리부분의 활착이 더뎌지면서 결실을 맺지 못해 작황이 부진하다는 것.
이처럼 채소류 재배농가들은 풍작을 이루면 가격하락으로 흉작을 이루면 흉작을 이룬대로 고스란히 소득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농가의 시름은 걷히질 않고 있다.
홍성군 금마면의 한 채소농은 “농약과 농자재 등의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데 농가에서는 풍작이든 흉작이든 제대로 소득을 올리기 어려운 실정”이라거 어려움을 토로했다.
홍성=김석진 기자 sesmann@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