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사물인터넷 운영체제(OS)가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주변 모든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을 구현하기 위해선 차세대 주소체계를 지원하는 초소형 운영체제가 필수적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자체 개발한 초소형 운영체제 ‘나노큐플러스(Nano-Qplus)’가 최근 IPv6 포럼으로부터 ‘레디 골드’ 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

나노큐플러스는 매우 낮은 사양의 마이크로프로세서 등으로 구성되는 사물인터넷을 구현하는 운영체제다. 이 운영체제는 사물에 탑재되기 때문에 작을 뿐만 아니라 저전력을 지원해야하는데 나노큐플러스는 이를 모두 충족한다. 게다가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6 방식에도 호환이 가능하다.

사물인터넷이 활성화되려면 사물마다 IP를 부여해야하기 때문에 ‘0.0.0.0’부터 ‘255.255.255.255’까지 약 43억 개의 IP를 사용하는 IPv4 방식은 한계가 있다. 현재 인터넷 주소자원으로 사용되는 IPv4 방식은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의 등장으로 IP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인터넷 주소자원 고갈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국제인터넷표준화기구에서 IPv6(2의 128제곱 주소길이) 방식을 만들었다.

나노큐플러스는 IPv6 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이를 지원하는 라우터, 서버급 컴퓨터, 윈도우 등에도 문제없이 호환돼 통신이 가능하다고 ETRI는 전했다.

ETRI는 국내 전기 원격검침회사와 무선칩 제조회사 등에 초소형 운영체제 기술이전을 마쳤으며 앞으로 통신사를 비롯해 사물인터넷 관련 회사에도 기술을 이전한다는 복안이다. 또 대형 빌딩의 조명시스템, 공기조화 시스템, 냉난방 시스템 등에도 이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빌딩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선태 ETRI 실시간SW연구실장은 “최근 IPv6를 탑재하고 출시된 가전제품의 운영체제는 수 MB(메가바이트)로 부피가 크지만 나노큐플러스는 50KB(킬로바이트)에 불과해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는데 유리하다”며 “나아가 이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빌딩을 구축하면 대규모 정전사태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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