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세종교육
세종시교육청이 출범한지 2년이 됐다. 제2대 교육감에 취임한 최교진 교육감을 만나 앞으로 현안을 물어봤다.

“세종시 출범 후 세종교육 또한 선진 교육문화 창출을 위해 다양한 교육정책들을 펼쳐왔지만 미래사회 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학교모습 구현을 위해 더욱 보완하고 다듬어야 할 현안과제들을 안고 있다고 본다. 대한민국 대표교육으로서 자리 잡기 위해 한 단계 더 도약해야하는 전환점에서 숙연한 마음으로 막중한 임무와 역할을 깊이 새기고 있다. 세종시 교육의 소명을 부여해 주신 세종시민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교육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세종시민들이 본인을 세종교육감으로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깨끗한 선거, 정책을 중심으로 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약속한 진정성을 유권자들께서 받아준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은 본인의 진심을 알아준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우리 세종시가 난개발로 표류하고 있는데 더 이상 실망하지 않고 원래 계획대로 명품교육도시로 만들어 달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컸기 때문이라고 본다. 아울러 지난번 선거 이후 2년간 더 준비했던 저의 구상과 정책을 학부모님들께서 받아주신 덕분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교육청은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우선, 세종교육의 방향과 기조를 세우는데 있어 그 시작점을 전적으로 학생에게 맞추고 교사와 학부모 및 시민 등 교육공동체의 뜻을 모아 본인 정책공약과 현 교육청의 시책 등을 면밀히 검토해 세종교육이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열린 교육을 통해 시민들이 언제라도 찾아와서 교육에 대한 바람과 요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세종교육청은 신생 교육청으로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세종교육을 어떻게 이끌어갈 계획인지.
“우리 세종시의 교육상황은 매우 어렵다. 엉켜버린 학교배치를 재점검해야 한다. 유입되는 학생들을 제대로 수용해서 안정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야 한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혁신학교를 비롯해서 학교를 새롭게 재구조화하는 일을 해야 한다. 교육시설들도 새로 짓고, 배치해야 하는 일도 있다. 본인은 사람 중심의 교육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운동가로서 쌓은 경험으로 교육단체 내의 이견을 조율하고 학부모, 교사, 교수와 함께 지역교육 문제를 분석, 연구하며 교육감 직을 준비해 왔다. 앞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계획도시인 세종시에 걸 맞는 사랑이 꿈꾸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실천 가능한 다양한 교육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세종형 혁신학교’, ‘캠퍼스형 고등학교’, ‘학습도우미제도 실시’, ‘고교까지 무상 교육, 급식’, ‘지역농산물 급식제도’의 5가지 혁신 교육비전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세종형 혁신교육을 펼쳐 100년 대계 세종교육의 토대를 만들겠다.”
- 세종시 예정지역(신도심)내 부족한 학교신설 계획은?
“부족한 학교 신설은 다양한 방법으로 하려고 한다. 본인은 이미 지어진 학교에 교실을 증설하는 방향으로 학교부족을 해결하는 것은 부정적이다. 일단, 부지를 찾겠다. 행복청과 협의해서 최대한 부지를 찾아보겠다. 고등학교는 캠퍼스 고등학교를 지어서 고등학교를 한 곳으로 모으고 고등학교에 사용될 부지를 초등과 중학교를 짓겠다.”
- 세종시는 예정지역과 기존 읍·면지역 간 교육격차도 심하다. 구체적 해소 방안은?
“읍·면지역의 교육격차 해소는 단순히 교육시설을 읍·면지역에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읍·면지역에서 행하는 교육의 수준을 예정지역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학교가 도심지의 학교를 닮아갈 필요는 없다. 오히려 생태적 환경이 풍부한 읍·면지역의 특성을 살려서 작은 생태학교를 운영한다면 이런 학교를 선호하는 학부모가 많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 있는 학교가 될 수 있다. 읍·면지역의 교육 수준이 도심지와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겠다.”
- 세종시교육감으로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우선, 학생들이 등교에서부터 하교까지 장시간에 걸쳐 앉아 있는 의자부터 바꾸겠다. 오래전부터 누구 하나 주목하지 않고 대물림하는 원가 1만 원짜리 의자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척추측만과 거북목에 시달리고 있다. 뭘 세우고, 뭘 만든다는 거창한 공약보다 엄마, 아빠의 마음으로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하겠다. 또한, 학생들의 학력을 초등학교부터 관리하겠다. 이를 위해 저학년부터 학습도우미교사를 배치하고 현재 발령대기 교사들을 학습도우미로 채용하여 모든 아이들의 학력을 학교에서 관리하겠다. 동료학생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학교폭력, 기존의 교사와 학교중심의 직간접적인 일방적 규정과 처벌이나 보상에 의한 강제적인 폭력예방이 아닌 아이들의 자치와 공동체 지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평화샘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 교육은 출발부터 공평해야 한다. OECD 가입국으로서 고교까지 무상교육을 세종시에서 시작하겠다. 도·농 복합도시인 우리 세종시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지역농산물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해 학생은 건강하고 농민은 부자가 되는 실효성 있는 무상급식을 추진하겠다.”
-공정한 인사와 각종 비리척결방안은?
“분명히 원칙을 정해서 공정하게 인사를 할 것이다. 인사원칙을 소개해보면, 교육청과 학교가 해야 할 일은 우리 학생들을 섬기는 일이다. 따라서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교육에 대한 신념을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겠다. 둘째로는 업무에 대한 전문성, 셋째로는 반드시 지켜야 할 공직자로서의 윤리를 판단하여 인사를 할 것이다. 아울러, 비리에 연루됐거나 부패한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관계법령 및 처리 기준에 따라 감경 없이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중 문책할 것이다. 최근까지도 이어져온 교육계의 다양한 비리, 이제는 우리 세종교육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 진보 교육감들의 대거 등장으로 수월성 교육에 치우친 현행 교육체계를 바꿀 수 있게 됐다는 기대와 지나친 변혁으로 갈등을 심화시켜 학교 현장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극명히 갈리고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은.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변화의 방향에 대해서는 학부모, 시민들이 선택했다. 다만, 그 방향으로 가는 속도에 대해서는 교육가족들의 공감대와 합의를 거쳐서 조절해 나갈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학부모께서 요구하신 사항에 대해서 앞으로 교육청과 학교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의 동의와 공감대를 거쳐서 결정하고 집행할 것이다. 교육부와는 대화와 소통으로 ‘변화’와 ‘안정’두 가지를 모두를 함께 도모할 것이다.”
-수월성교육에 때한 학부모들의 욕구도 있을 텐데 이를 어떻게 충족시킬 구상인가?
“그동안 수월성 교육을 입시위주의 교육을 합리화하는 용어로 잘못 사용된 경향이 있다. 저는 모든 학생들의 수월성을 챙길 생각이다. 혁신학교는 학생들의 수월성을 높이는데 매우 유용하다는 것이 입증된 바 있다.아울러 초등학교 학습도우미제도의 경우에도 역시 수월성 교육에 대한 한 대안이기도 하다. 결정적으로는 제가 공약한 캠퍼스형 고등학교가 완성된다면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수월성의 향상을 이룰 수 있다.”
세종=정장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