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자 하면 남 섬겨라' 평생 좌우명
일흔 넘긴 나이에도 정력적 봉사활동

이시찬 한밭C&C 대표는 대전 지역에서 기업 CEO보다 봉사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바르게살기운동 대전시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던 터라 경영자라는 이미지보다 사회봉사단체에서 활동하는 임원으로 여겨진다.

그는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한밭C&C와 봉사단체를 오가며 젊은 노년을 보내고 있다.
사실 이 대표는 건설자재 납품업체인 신림상사와 자동차정비업체인 대창기업 대표이사를 맡아 견실하게 키운 주역이기도 하다.

이 대표가 신림상사를 경영하던 지난 1976년부터 2002년까지 경북 김천, 강원도 춘천, 전라도 광주까지 거래처를 확장, 마당발다운 면모를 잘 보여줬다.
이 대표는 “자재를 구입하기 어려운 시기였다. 나왕, 미송, 철물, 타일 등이 주요 자재였는데 전국 각지를 돌며 구매처를 찾은 게 주효했다”고 소회했다.

건설업에 몸담았던 그가 자동차정비업체를 맡은 지난 1988년, 주변에서 “건설업을 하던 양반이 자동차 정비공장을 어떻게 하려냐”며 심히 우려했으나 그는 “열심히 하면 된다”고 자신감 있게 답했다.
그 결과 허름한 대창기업 건물을 신축해 식당과 목욕탕, 기숙사까지 지어 싹 바꿔났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온라인으로 급여를 송금하고, 정비기사들이 안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을 하나둘씩 갖췄다.
특히 정비기사들이 하루 동안 고객들에게 접대하는 차가 얼마나 되는지 그래프화해 기사들도 고객에게 친절해야 한다고 교육하며 친절을 생활화시켰다.

이 대표의 타고난 부드러움과 뚝심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그의 업무스타일에 대해 함께 일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한 뒤, 그 결과로 성과를 얻으려 한다고 평한다. 그의 경영철학에서도 그런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성경에는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겨라’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사람에 대한 배려를 강조하는 것이다. 사업을 하면서 언성을 높인 적이 없고 싸운 적이 없다. 내가 포기하면 결국 모든 것이 따라오게 된다”고 전했다.

고객을 배려하면 자신이 더 크게된다는 게 그의 비즈니스 철학이다.
경영인의 길은 도전의 연속이다.
요즘 그에게 떨어진 막중한 과제는 한밭C&C 수익구조다.

8∼9년전과 달리 제품 단가 수익이 떨어져 자칫 현장에 대한 감이 떨어질까봐 실생활에서 이런저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표는 “조건없이 고객에게 친절하면 소비자들이 오게 돼 있다”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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