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충청정당사 다시 읽기(7)
신민주공화당⑦

신민주공화당 김종필 총재는 1988년 1월 12일 전국 시·도지부 사무국장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제 겨우 교두보를 만들어 놓았으니 앞으로 더욱 노력해 다가오는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김용채 사무총장은 “조직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13대 총선에선 다수 의석으로 제1야당이 되자”고 다짐했다.
신민주공화당은 1월 18일 개회한 제138회 임시국회 사회 분야 대정부질문자로 조용직 의원을 선정했다. 조 의원은 본회의 대정부질문을 통해 지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이고도 가시적인 정책과 노력, 대통령 선거에서 주요 정당이 지출한 선거자금액, 선거사범에 대한 처리 결과와 지방공무원들의 선거관여정도,
통·반장들의 선거운동을 막기 위한 대책을 묻고 광주사태(1980년 5월 18~27일 광주시민·전남도민이 중심이 돼 조속한 민간정부 수립, 전두환 보안사령관과 12·12사태를 주도한 신군부세력 퇴진 및 계엄령 철폐 등을 요구하며 전개한 민주화 운동으로 이후 ‘5·18광주민주화운동’으로 명명)의 해결을 위해 초당적인 입장에 있는 학계·종교계·법조계·언론계·문화계 등의 지도급 인사들로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의했다.
제5공화국이 막을 내리고 2월 25일 노태우 대통령이 취임하며 6공화국이 출범하자 5공화국 하에서 자행된 각종 비리를 청산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신민주공화당은 3월 24일 김 총재 주재로 당직자 회의를 열고 5공화국 집권 당시 빚어졌던 대형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당내에 ‘5공화국 권력형 비리사건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조사특위는 이틀 후 첫 회의를 열고 전경환 씨(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당시 새마을운동중앙본부 명예회장)와 새마을운동본부의 비리, 이에 직·간접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인척 관련 여부, 현직 대통령인 노태우 전 내무부장관 등 당시 행정부서 책임자들의 관련 및 사실 은폐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특위는 또 장영자 사건(전두환 전 대통령의 인척이자 사채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던 장영자가 남편 이철희와 함께 저지른 대규모 어음사기사건), 일해재단[1983년 10월 9일 미얀마 아웅산 묘소 폭발사건으로 순직한 희생자들의 유족에 대한 지원과 장학사업을 목표로 같은 해 12월 발족한 재단, 일해(日海)는 전두환 대통령의 아호] 문제 등 5공화국 정권 하에서 발생한 권력형 비리 전반에 관한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기로 하고, 조사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를 얻기 위해 중앙당에 신고센터를 설치·운영했다.
정리·해설=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자료 발췌=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한민국 정당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