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와 MOU…옥션·G마켓 견제 나서

내년에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앞둔 네이버가 잠재적 경쟁자인 11번가를 이용, 최대 경쟁자인 이베이 옥션과 G마켓 견제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픈마켓 후발주자인 SK텔레콤 11번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내년 3월이나 4월경 오픈마켓 진출을 앞두고 이른바 ‘이이제이’(以夷制夷·적을 이용해 다른 적을 제어) 전략을 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네이버는 지난 8월 11번가와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10월부터 네이버 지식쇼핑을 통해 11번가에 들어오는 고객에게 2% 추가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가 기존에 11번가에서 받던 수수료(2%)를 포기하는 대신 11번가가 이를 고객 할인에 이용토록 하는 것이다.이번 제휴는 오픈마켓 1·2위 사업자인 G마켓과 옥션을 압박하려는 오픈마켓 3위 사업자인 11번가와 오픈마켓 진출을 준비 중인 네이버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즉, 네이버는 수수료를 포기하는 대신 지식쇼핑에 대한 오픈마켓 사업자와 소비자의 의존도를 높여 독자 오픈마켓 진출의 토대를 닦고 11번가는 네이버에 내는 수수료를 고객 할인에 이용,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자상거래 시장 트래픽의 30∼40%가 네이버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거래량은 연간 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네이버는 11번가에 더해 인터파크 등 다른 사업자들과도 MOU 체결을 추진하면서 옥션과 G마켓을 압박하고 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