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잠수함 근접 공격 추정" 합조단, 어뢰 추진기 공개

민.군 합동조사단의 황원동(공군중장) 정보분석팀장은 20일 천안함을 공격한 북한 잠수함의 침투 경로와 관련, "수중으로 서해 외곽을 우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치명적인 공격을 위해 야간에 목표를 식별하고 근접해서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황 중장은 이날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와 관련한 기자 질문에 대해 그같이 답변했다. 그는 천안함 침몰사건 전후 "상어급(300t급) 잠수함 1척과 연어급(130t급) 잠수정 1척이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용된 어뢰의 종류와 작전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어급 잠수정이 운영됐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 잠수함은 도발한 이후 신속히 현장을 이탈해 침투한 경로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전했다. 연어급 잠수정은 상어급 잠수함과 유사하며 최근 수출용으로 건조해 야간투시장비 등 고성능 장비를 구비했고, 선체 은밀성을 위해 특별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황 중장은 설명했다. 황 중장은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하기 위해 침몰 해상을 사전 정찰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침몰 해상과 유사한 북한의 해저에서 사전훈련을 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수출용 무기소개 책자에 연어급 잠수정 제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출처 보호와 보안상 입수 경위를 소상히 설명할 수 없지만 제원과 특성, 상세한 설계도면이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로미오급(1천800t급) 잠수함 20여척, 상어급 잠수함 40여척, 연어급을 포함한 소형 잠수정 10여척 등 7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어뢰에 적힌 '1번' 글씨에 대한 필적 감정과 관련, 윤종성 합조단 과학수사분석팀장은 "필적 감정은 글씨가 같거나 자음 모음이 같을 때 가능하다"면서 "1번, 4호라는 글씨가 있기 때문에 (감정은) 어렵지만 잉크는 장시간에 걸쳐 분석하면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1번이란 글씨는 손으로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 황원동 중장은 "현재 생산되는 어뢰 종류에 따라 사용되는 부품이 상이할 수 있다. 어뢰를 조립하고 정비와 관리를 쉽게 하도록 부호를 1번이라고 쓴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나라는 한글로 1번을 표시하는 일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조사결과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박정이 합조단 공동단장은 "오늘 발표된 모든 사실은 이번에 참석한 외국 조사단 모두가 완전하게 일치를 봤고 견해를 일치했다"며 "조사단이 구성되고 조사하면서 단계별로 조사활동을 진행하면서 모든 분과에서는 외국 조사단도 동참해 일치된 공감대를 형성됐고 마지막 결론은 모두 공감하는 절차를 밟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합조단 조사결과에 반발하며 검열단을 파견하겠다는 주장과 관련, 박정이 공동단장은 "우리나라는 정전상태에 있어 정전관리를 위해 유엔사 정전위가 편성되어 있다"며 "이번 사건이 북한과 어떻게 연루됐는지에 대해 정전위에서 판단하고 그 결과를 북측에 통보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합조단은 이날 백령도 해저에서 쌍끌이 어선에 의해 수거된 어뢰 뒷부분 추진기를 실물 공개했다. 프로펠러 2개가 온전하게 달린 이 어뢰 추진기는 길이 1.2m 규모이다. 폭발하기 전 실물 어뢰는 길이 7.3m, 직경 53㎝, 폭약은 250㎏, 중량은 1천700㎏이다. 북한이 수출용으로 제작한 'CHT-02D' 중어뢰와 같은 것으로 합조단은 추정했다. 이 어뢰 추진기는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물증'(스모킹 건)이라고 합조단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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