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형성률 낮은 돼지 재접종 계획
두차례 어류 동사로 30억 원 피해
바닷물 수온변화 살피며 예의주시
철새도래지 방역소독에도 만전

기록적인 폭설과 영하 10도의 강력한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서산지역은 폭설피해에 이어 조류독감(AI)과 구제역이 번질까 우려가 높은 가운데 가두리 양식장 동사(凍死) 피해까지 걱정이 커지면서 농어축산농가들이 노심초사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산시 당국도 방역체계 구축 및 바다물 수온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농어축산농가 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근무에 돌입, 동분서주 하고 있다.

◆ 이번엔 가두리양식장 동사 걱정
특히 영하의 강추위 날씨가 지속될 경우 기승을 부리는 특징의 전염병인 돼지나 소에 전염되는 구제역이나 닭과 오리 등에 전염되는 조류독감이 번질 우려가 높은 가운데 최근 천안의 돼지 축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축산과 등 시 당국은 비상이다.

게다가 가두리양식 어민들의 동사피해 우려도 높아 수산과는 바닷물 수온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서산시 축산과 관계자는 “한우는 구제역 백신접종 후 95% 이상이 항체가 유지되고 있어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지만, 돼지의 경우 항체가 50% 수준에 머물러 내주부터 긴급하게 백신을 다시 접종을 하기로 하고 만반의 준비 중에 있다”며 “구제역 예방에 효과가 큰 생석회는 농가에 보급을 완료, 천안 구제역 방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 사육농가 A 씨는 “다음 주부터 시에서 항체 백신을 보급한다고 해 다소 안심은 되지만 인접한 천안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또 시는 A1 차단, 예방을 위해 천수만 철새도래지 출입구에서 차량소독 및 탐조객들은 반드시 소독판을 통과한 후 탐조에 나설 수 있도록 통제하는 등 철저한 방역소독에 나서고 있다.

서산시 관내는 현재 돼지 4만 7000마리(40농가), 한우 3만 2000마리(1400농가)를 사육하고 있다.

지금까지 2차례 가두리양식장 한파 동사피해(30억 원)를 입었던 서산시 지곡면 일원의 가로림만의 바닷물 수온 변화에 시는 예의 주시 중이다.

◆ 바닷물 수온 변화 촉각곤두
18일 시 수산과 관계자는 “영하 10도를 기록 중인 가운데 국립수산과학원이 가로림만 가두리양식장에 설치한 수온계는 현재 영상 4도를 기록, 동사피해를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더 이상 기온이 곤두박질치지 않는 이상 가두리 동사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수온이 더 내려가면 가두리 우럭을 출하 하도록 해 피해를 막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천수만지역 창리 어촌계는 지금까지 동사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중왕어촌계 B 씨는 “폭설과 한파가 지속된다는 예보에 따라 동사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미리 우럭을 판매해 현재는 가두리양식장에 우럭을 넣지 않았다”며 “일부 양식장은 우럭을 키우고 있지만 다행히 수온이 크게 내려가지 않아 동사 피해는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며 “시와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수시로 수온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지역 가두리 양식장은 지곡면 중왕리 및 왕산어촌계 15가구가 23ha에서 우럭을 양식하고 천수만 창리 어촌계가 9.5㏊에서 우럭과 돔을 양식 중이다.

서산지역 가두리 양식장에 동사피해가 덮칠 경우 그 피해 규모는 100억 원을 웃돌게 된다고 업계는 밝혔다.

서산=이수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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