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문제 놓고 감정싸움 양상
기본계획 극심한 반대 부딪혀
도심 비켜가는 3안까지 등장
충남내륙고속道 추진 주장도

예산군 지역을 통과하게 될 제2 서해안고속도로의 엇갈린 노선 문제로 인해 해당지역 주민들이 첨예하게 신경전을 벌인 19일 해당지역주민 200여 명이 고속도로 노선 문제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예산군 지역을 통과하게 될 제2 서해안고속도로의 엇갈린 노선 문제로 인해 해당지역 주민들이 첨예하게 신경전을 벌이면서 민선 6기를 맞아 모처럼 화합분위기를 맞고 있는 군민감정이 자칫 사분오열(四分五裂)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9일 해당지역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고속도로 노선 문제에 대한 주민설명회에서 이 사업에 뛰어든 포스코건설 측이 제안한 3가지 노선 안이 통과지역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면서 급기야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을 띠게 된 것.

포스코 측이 당초 제시한바 있는 신암면 추사고택 인근을 경유해 임존성의 봉수산(대흥산)과 예당저수지 사이를 관통하는 안이 대흥·광시면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예산군이 제안한 2안(신암-오가-대흥산 동쪽)과 예산의 중심부를 비켜가는 3안(삽교-홍성 금마-청양)까지 등장하게 됐다.

◆ 엇갈린 노선… 군민 사분오열
그러나 기본계획 용역사인 서영엔지니어링 측은 군이 제안한 2안으로 시공할 경우 지형적으로 2개 이상의 터널설치가 불가피한 만큼 630여억 원의 사업비가 추가되는 점을 들어 대흥지역의 피해가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당초 원안을 수정하는 선에서 수용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대흥면민들의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

박효신(대흥면) 씨는 “2조 7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에 630억 원 아끼려고 천년의 유서 깊은 마을을 송두리째 파멸시키는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럴 바엔 차라리 3안을 선택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가면의 서상원 씨는 “고속도로 인터체인지가 지역발전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알고 있는 인근 홍성군민들은 고속도로를 유치하기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반해, 예산군민들은 제각각 딴 생각을 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1안 관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신원철 예산읍 신례원번영회장은 “노선에 얽혀 있는 이해관계로 인해 서로 괜한 감정만 상할 것이 아니라 이미 10년 전부터 추진돼왔던 충남내륙고속도로(평택-아산-예산-대술·신양-청양-부여)를 다시 추진한다면 이 같은 갈등은 한 순간에 없어질 것”이라며 내심 고속도로 인터체인지가 신례원지역에 유치될 수 있는 희망을 내비쳤다.

◆ 100년만의 호기… 지혜 모아야
총 사업비 2조 7000억 원을 들여 경기도 평택-예산-전북 익산시까지 총 연장 139.2㎞의 제2 서해안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대전-당진고속도로의 3개 IC에다 2개 이상의 IC가 추가로 유치될 경우 예산군으로서는 엄청난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서울까지의 통행시간이 1시간 30분대 이내로 줄어들면서 예산군이 추구하고 있는 중부권 최대물류중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관광사업 측면에서도 기존의 서해안고속도로와 대전-당진고속도로, 제2서해안고속도로 등 3개 주요고속도로가 예산군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의 교통요충지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군민감정에 휩싸여 1세기에 한 번 올까말까 하는 호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군은 현실의 군민감정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것이 아니라 민간자본투자 사업인 만큼 한편으로는 기업의 이익을, 다른 한편으로는 해당지역민들의 피해의식을 최소화함으로써 획기적으로 군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예산=이회윤 기자 leehoiyu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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