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여과시설 공사 지연 대전시 "내달 하순 오픈"

대전시가 갑천(유성천)에 조성 중인 ‘갑천물놀이공원’ 개장이 늦어질 전망이다.갑천물놀이공원은 유림공원과 연접한 어은교 아래 길이 300m 폭 50m의 야외 물놀이장으로, 하천 물을 정화해 활용하는 국내 초유의 야외 수영장이다.자동수위조절장치를 이용, 여름에는 수영장으로 겨울철에는 스케이트장으로 이용할 예정이다.90억 원(국비 45억 원)이 투입된 물놀이공원은 당초 내달 초부터 본격 가동해 계획대로라면 이달부터 시민에 선보일 예정이었다.그러나 갑천 본류에 설치 중인 하상여과시설 공사가 늦어지면서 개장이 늦어지고 있다.하상여과시설은 하천 가운데의 모래 자갈층을 이용해 상류에서 내려오는 하천수를 정화하는 것으로 하루 3만 톤 가량을 수영장으로 보낼 수 있다.시에 따르면 해당 사업의 전체 공정이 23일 현재 95% 이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하상여과시설 부분은 무슨 이유에선지 늦어지고 있다.일각에서는 대수층(帶水層·지하수가 머무는 곳)과 관련해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해당 지역의 대수층은 국내 평균인 10m의 1/3분에도 못 미치는 3m 내외인데다 불안정해 환경단체에서 여과 효과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해왔다. 특히 환경단체 측에서는 수영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수로와 보를 설치하는 해당 사업이 “반 환경적”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3개의 대수층 중 1개가 아직 공사 중이지만 지금 당장이라도 개장이 가능하다”라면서도 “내달 10일 완공 예정이지만 물놀이 할 기온에 맞춰 하순경에 개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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