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물량 쏟아져 판정까지 평균 3~4일 소요 ··· '기다림도 고통'

충남지역을 뒤흔들고 있는 구제역으로 인해 농장주들은 자식처럼 아끼는 소와 돼지에서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이면 애가 탄다. 게다가 구제역 양성 또는 음성 판정을 받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 속은 새까맣게 탄다.충남 예산 고덕면 석곡리와 봉산면 마교리에서 돼지농장을 운영 중인 한 모 씨가 그랬다. 지난 6일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은 당진 합덕읍 도곡리 농장의 작업차량이 한 모 씨가 운영하는 2농가를 방문한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드러났다. 한 모 씨는 불안감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조사를 의뢰했고, 검사결과 중위험군 판정을 받아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됐다. 중위험군 판정을 받아 특별관리 대상으로 선정되면 농장주들은 매일 군 상황실에 이상징후에 대한 일일보고를 해야한다.구제역 고위험군 판정을 받으면 가금류에 대한 매몰처리와 함께 주변지역은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하지만 중위험군 판정을 받으면 각 지자체는 해당 농장에 대해 특별관리를 한다. 구제역 바이러스 잠복기간이 2주이기 때문에 해당 농장은 잠복기간 내내 불안감에 휩싸인 채 뜬 눈으로 결과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검사 순위도 4·5순위로 밀리기 때문에 의심신고를 한다고 해도 결과가 늦어 전전긍긍할 수 밖에 없다. 그야말로 농장주들은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기 때문에 그 기간 느끼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예산군은 이 지역에 방역초소를 4개에서 8개로 두배 가까이 늘려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충남도가 국립과학검역원에 신고한 구제역 의심신고 건수는 총 63건. 이 중 52개는 검사를 완료했고 10일과 11일에 신고된 11개는 대기 중이다. 검역원은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온 농장의 시료를 가장 먼저 처리하고, 지차체가 하달한 긴급한 내용을 2순위로 선정해 검사를 진행한다. 이후 임상증상 발현 지역과 500m 역학관련 지역을 3·4순위로 선정한 뒤 검사를 실시한다. 때문에 순위에 포함되지 않는 지역과 농장들의 검사를 순위에서 후 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다. 검역원 구제역 방역 대책상황실 관계자는 "검역원에 하루 평균 신고되는 구제역 의심건수는 1000여 건에 육박한다"며 "업무가 폭주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바로 처리하겠지만 나머지 지역들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도 내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면 도를 경유해 축산기술연구소에서 농장에 방역관을 보내 구제역 여부를 확인하고, 방역관의 판단 하에 구제역으로 의심 되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조사를 의뢰한다.이후 검사를 거쳐 검역원은 도로 공문을 통해 검역 결과를 보내게 된다.의심 신고가 접수되면 바로바로 검사를 진행해 처리하지만 검역 우선대상인 경계지역 외 지역에서 접수한 건의 검역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평균적으로 3~4일이 소요된다. 하지만 방역관의 권한으로 구제역 음성으로 판단하면 검역원에 검사를 의뢰하지 않은 채 모든 상황이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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