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건설사 브랜드이름 사용
인지도 높지만 시세 영향은 미비

지난 2004년 6월경 대전 서구 복수지구 아파트 단지의 이름을 놓고 입주예정자와 서구가 갈등을 빚은 적이 있습니다.
서구가 한글학자로부터 ‘새내마을’을 받아 쓰려 했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물이 샌다’, ‘돈이 샌다’, ‘김이 샌다’는 등 부정적 의미로 읽혀진다며 거부했습니다.
이에 입주예정자들은 인터넷 카페에서 투표를 실시해 직접 선정한 ‘초록마을’을 쓰게 돼 지금까지 쓰고 있습니다. 인터넷상에서 투표를 통해 단지 이름을 정한 것은 대전에선 처음이었습니다.
1980년대엔 아파트를 시공한 건설사 명칭을 단지 이름으로 썼습니다. 오류동 삼성아파트, 태평동 삼부아파트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1990년대에 들어선 새로운 한글을 단지 이름으로 썼습니다.
둔산의 한가람, 가람, 누리, 무지개, 황실, 목련, 국화, 한마루, 햇님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어요.
1990년대 후반을 거치면서 열매마을, 반석마을, 양지마을, 송림마을, 선비마을 등 ∼마을이란 이름을 단지명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공공분양한 아파트들도 LH나 도시공사 등의 흔적을 지우고 시공사인 민간건설사의 브랜드로 이름을 바꾸는 추세입니다.
입주 아파트들은 아파트브랜드네임을 적극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예컨대 센트럴, 리버, 파크 등의 브랜드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아파트의 이름이 더욱 길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대단지 건설현장에서는 컨소시엄 형태로 시공하기 때문에 두 개 이상의 브랜드가 같이 사용됩니다. ‘세종 한신 휴플러스·풍경채’ 가 이에 해당합니다.
아파트 브랜드는 건설사에게 마케팅 수단으로, 입주민들에게 입주 만족감을 높여주는 장치로 자리잡은 게 사실입니다.
아파트 브랜드는 단순히 이름의 차원을 넘어 거래시장에서 더 좋은 대접을 받을 것이라는 게 입주예정자들의 생각입니다.
그러나 아파트 브랜드나 단지 이름에 따라 매매가격이 크게 올라간 실증 사례는 없다고 합니다.
입주 초는 메이저 건설사 브랜드가 인지도에서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세에 그다지 영향주지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