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축산단지 홍성 접경지라 더 심각, 천안·당진·공주·아산서도 의심신고 줄이어

충남 예산의 한우농가에서 또 다시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당국의 애를 태우고 있다.충남도는 지난 19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예산군 광시면 신흥리의 한우농장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8일 신암면에서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지 이틀 만에 또 다시 광시면에서 한우 구제역이 발생해 예산군이 큰 혼란에 빠졌다. 충남에서만 벌써 7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도 내에서 구제역 경계지역(10㎞) 내에서만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무려 33건에 달한다. 이번 구제역이 발생한 신흥리 한우농장은 소 25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지난 19일 오후 한우 1마리가 먹이를 먹지 않고 잇몸에 궤양이 생기는 등 전형적인 구제역 의심증상으로 보여 농장주가 방역당국에 신고해 20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신흥리 한우농장은 지난 18일 구제역이 발생한 신암면 탄중리 돼지동장에서 약 17㎞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발생지는 국내 최대 축산단지 밀집지역인 홍성군 금마면과 장곡면, 홍동면과 접경지역에 위치해 있다. 도는 구제역 의심신고를 접수한 직후 예산군과 연구소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농장과 주변지역을 차단시켰다. 또 이 농가의 한우 25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하고, 광역소독기 1대를 동원해 주변을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이 농가의 경계지역(10㎞) 내에는 1583농가가 우제류 6만 3737마리를 사육 중이고 위험지역(3㎞)내에는 134농가가 1만 1832마리를 사육 중이다. 살처분 대상에 해당되는 500m 안에서는 5농가가 한우 60마리를 사육 중이지만 지난 11일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해 살처분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이와 함께 충남 천안시와 당진군의 구제역 경계지역(10㎞) 안에서 4건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도는 구제역 의심신고 접수 직후 해당 농장을 모두 폐쇄시켰고 반경 10㎞는 이동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또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이르면 22일쯤 나올 예정이다. 지금까지 충남의 경계지역(10㎞) 내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신고는 모두 38건으로 이 중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27건으로 늘었다. 도는 지난 18일까지 도내 소와 돼지 종돈과 모돈에 대한 백신 접종을 마쳤고 오는 21일 들여오는 백신을 사용해 22일부터는 홍성과 당진, 논산, 아산, 예산, 부여, 공주, 천안, 보령 등 9시·군의 비육돈 111만 마리에 대한 예방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용욱 충남도 가축방역담당관은 “이번 백신접종은 농장주가 접종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23일까지는 예방접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는 가축을 매몰한지 14일 후에 수매한다는 종전 방침을 예방접종을 마친 후 14일이 지나면 수매할 수 있도록 변경하고 지난 14일 예방접종을 마친 천안시의 가축 수매를 오는 28일부터 재계할 계획이다. 도는 소 4000여 마리를 우선 수매대상으로 결정했다. 한편, 공주와 아산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공주시 탄천면 정치리의 한우농장에서 소 1마리가 침을 흘리고 콧등에 물집이 생겼고, 아산 신창면 읍내리의 한우농장에서도 소 1마리가 잇몸에 궤양이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여 농장주가 방역당국에 신고했다.아산 신창면의 한우농장은 한우 44마리를 사육 중이며, 공주 탄천면의 한우농장은 소 8마리를 사육 중으로 두 농가 모두 지난 16일과 18일 각각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의심신고 접수 직후 해당 농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두 농장의 소 52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모두 살처분할 계획이다. 검사 결과는 21일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검역원의 디지털가축방역시스템에 따르면 정치리 농장 반경 500m 안에서는 11농가가 소 89마리를 사육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11농가는 백신접종을 마쳐 살처분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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