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맑은 도랑…주민 삶도 맑음

아산은 충남지역 16개 시·군 가운데도 가장 역점적으로 도랑살리기 사업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지역이다.

급속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늘고 있고, 기업의 입주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지역이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인구가 늘고 도시 경쟁력이 강화되는 등 순기능이 나타나고 있지만 반면 오염이 증가하고 공동체 의식이 약화되는 등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아산시는 환경을 지키기 위한 시책을 적극 발굴하고 있고, 정부 또는 도가 시행하는 환경 관련 사업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2013년부터 본격 시행된 충남도의 도랑살리기 사업에도 가장 적극성을 보여 매년 6~7곳의 도랑을 맑은 물이 흐르는 과거의 실개천으로 원상회복시키고 있다.

아산 도고면 숲골마을 도랑 살리기 사업 전 모습.

도랑 살리기 사업 후 주민들은 수시로 실개천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도고면 화천1리 숲골마을의 경우, 도랑살리기를 통해 혁혁한 성과를 거둔 곳이다.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숲골마을 주민들은 도와 시로부터 각각 1500만 원씩 모두 3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마을 도랑을 복원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지자체로부터 최소한의 사업비를 지원받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도랑살리기 사업은 마을 주민들 스스로가 직접 참여를 통해 이루어냈다.

복원사업이 추진된 도랑은 전체 800m 구간으로 이 도랑은 도고천과 삽교천을 거쳐 서해로 유입되는 마을 물길이다.

지난해 4월 여울조성, 석축쌓기, 수변식물 식재, 어도 정비, 토사 반출 등의 실개천 구조개선 공사를 시작으로 사업이 시작됐다.

주민들이 중심이 됐고, 실개천살리기추진협의회, 푸른충남21실천협의회, 순천향대봉사단, 신도리코 등이 도움의 손길을 뻗쳤다.

물리적 공사를 진행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주민 결의대회를 갖고 수시로 실개천 정화활동을 펼쳤다.

환경단체들은 실개천 관리를 위한 교육을 전개했고, EM을 활용해 천연살충제와 살균제를 만들어 사용하는 법도 전수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도랑은 서서히 원 모습을 회복해 갔고, 이제는 완전한 상태하천으로 변모했다.

도랑지킴이 임승환 씨는 “어린 시절 지켜봤던 도랑의 모습을 되찾는 과정을 지켜보고 감동이 밀려왔다”며 “주민들 스스로 어렵게 살려낸 마을 도랑을 잘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도운 기자 8205@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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