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옛모습 회복 우리의 정성으로



충남에서 손꼽히는 휴식처인 남이자연휴양림이 있어 유명세를 타고 있는 금산군 남이면은 전국 어느 지역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고장이다.
해발 732m의 준령인 진악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1급수를 자랑하는 물이었다.
그러나 부실한 관리와 누적된 오염물의 방치로 점차 생명력을 잃어가는 도랑이 됐다.
주민들이 나서 도랑을 살려내야겠다는 의지를 앞세웠고, 충남도가 시행하는 도랑살리기운동에 응모해 사업 대상지로 확정됐다.
도비와 군비 각 3125만 원씩 모두 625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고, 이를 통해 주민들이 나서 도랑살리기를 전개하기 시작했다.
사업 대상은 100m에 불과했지만 옹벽을 쌓는 대규모 공사가 진행돼 사업비 지원 금액이 타 지역의 2배에 이르렀다.
오염된 실개천을 복원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붕괴 위험이 있는 도랑을 안전하게 정비한다는 의미도 이번 사업에는 포함돼 있었다.
한뫼도랑이라 불리는 성곡마을의 실개천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에 걸쳐 정비 공사가 이루어졌다.
퇴적물 준설과 넝쿨 제거, 쓰레기 수거 등의 정화활동을 비롯해 식생옹벽이 축조됐다.
조경으로 마무리를 해 홍단풍 2주를 심고 영산홍 470주를 도랑 주변에 식재했다.
주민들은 6월 28일 ‘깨끗한 도랑, 우리의 정성입니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대대적인 결의대회를 가졌다.
결의대회를 가진 주민들은 도랑을 지켜내겠다는 각오를 다졌고, 자발적으로 정화작업에 참여했다.
이런 노력 끝에 불과 7개월 만에 한뫼도랑은 옛 모습을 되찾았다.
사업 구간의 종점 인근에 위치한 개삼터관광농원도 맑은 물이 흐르는 관광지가 됐다.
한뫼도랑은 수해에 끄떡없이 대처할 수 있는 하천이 된 것은 물론이고 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시골 도랑의 모습을 완전히 회복했다.
충남도와 금산군의 적절한 행정지원과 더불어 마을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이 성곡마을의 도랑을 살려냈다.
마을도랑지킴이로 활약한 최흥식·이걸훈 씨는 “도랑살리기 사업을 통해 청정 마을의 이미지를 되찾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도운 기자 8205@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