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유기농 상품을 판매하는 유명 유통업체에서 수입산 재료를 섞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 측은 제조업체가 실수로 특정생산일의 제품에 수입산 재료를 섞었다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해당 제품은 ‘아이용 간장’(비빔간장·국물간장소스)이다.
 
간장 속 단맛을 내는 조청 재료가 국내산 쌀이 아닌 수입산으로 밝혀지면서 문제가 됐다. 소비자들은 다른 간장에 비해 비교적 비싼 가격이고, 브랜드 자체에서 친환경을 추구하는데도 불구, 성분이 수입산이라는 데에서 실망스럽다고 지적하고 있다.

A 업체는 지난 21일 수입산 쌀로 만들어진 조청이 간장 제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특정 기간에 만들어진 제품이 수입산 쌀로 제조됐으나. 제품 자체엔 문제가 없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다만 친환경과 유기농을 브랜드화 하고 있다는 점에서 즉각 회수 조치에 들어갔고, 구매 고객에게 단체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A 업체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제품이 총 몇 개이고 몇 개가 회수됐는지는 말하기 곤란하다”면서 “상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유통기한이 ‘2016년 5월 26일’이라고 돼 있는 상품을 매장으로 가져오시면 즉각 리콜 처리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조업체 측에서 실수를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품질점검을 하면서 수입산 쌀이 확인됐다. 바로 사과 메시지를 보냈다. 홈페이지나 다른 추가 사과 등의 계획은 없으나 일단 문의 오는 고객에 대해선 응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해당 상품에 대한 신뢰성에 대해 아쉬워했다. 제품이 아이용 간장이라는 점, 친환경 유기농을 강조하면서 판매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B 육아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A 업체 문자 받으신 분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한 이용자는 ‘수입산을 알게 모르게 많이 먹지만 저렇게 비싸게 팔고 그것도 유기농숍에서 저런다니 속상하네요’라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유기농 숍이란 게 더 화나요’ 등의 의견을 올렸다. 이용자들은 구입 한 상품이 정확히 언제 제조된 물품인지를 명확히 고지하지 않아 우왕좌왕하거나 일부 고객들은 ‘모든 상품이 문제가 있는건지, 일부 상품만이 문제인지’ 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팝업창으로 뜨게 하거나 혹은 공지사항으로도 안내를 하면 좋지 않은가. 일부 고객에게만 단체 메시지를 돌리거나 혹은 전화를 해야만 알 수 있다는 것도 소비자로서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원산지 표기와 관련해 수입산이지만 일괄적으로 국내산으로 표기됐을 시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일단 수입산 재료로 상품을 만들었으나 국내산이라고 표기됐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세부적으로 일일이 적시하지 않고 전체 국내산이라고 표기됐으면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 7년 이하의 징역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권은선 기자 esp@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