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硏 은나노 물질 산업적활용 기여

▲ 김덕종 박사

국내 연구진이 물속에 존재하는 극미량의 은 나노선과 은 나노입자를 선별하고 농도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역학연구실 김덕종 박사팀은 수용액 속에 들어있는 나노물질을 10분간 작업 전극에 흡착한 뒤 1분 정도 전기화학적으로 산화시키는 방법으로 은나노 물질의 종류를 판별하고 농도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은나노 물질의 종류와 농도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건 김 박사팀이 처음이다.

최근 은 나노선이 고품질 투명전극 제조 분야 등에 널리 활용되고 계곡·강·바다 등 수계환경 속 은나노 물질의 항균 특성이 생태계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빠르고 정확한 은나노 물질 측정 기술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기존 고주파 유도 결합 플라즈마 방법은 은나노 물질의 종류는 구별하지 못하고 농도만 측정할 수 있으며 질산으로 은나노 물질을 녹여 이온화시키는 전처리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에 하루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현장 측정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김 박사팀이 개발한 기술은 10여 분 만에 은나노 물질의 종류와 농도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어 현장에서 직접 산화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고품질의 투명전극 생산이 가능하고, 수계환경 속 은나노 물질에 대한 모니터링도 수월해질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김 박사는 “이 기술은 물속 은나노 물질 분류는 물론 품질 관리까지 가능하다”며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휴대용 나노물질 모니터링 장비를 개발하고 은나노 물질을 산업적으로 활용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분석기술 분야 국제학술지인 애널리스트(Analyst) 8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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